DB는 18일 끝난 챔피언결정전에서 SK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챔피언 SK 만큼 박수를 받은 아름다운 패자였다. 최하위 후보라는 평가 속에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이우정이라는 신인의 가능성을 봤다. 이우정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DB에 지명됐다. 당장 큰 기대는 없었다. 정규리그에서도 20경기 평균 2.55점 1어시스트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우정은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평균 7.6점 1.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SK 김선형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두경민을 MVP로 성장시킨 DB 이상범 감독은 이우정을 다음 타깃으로 꼽았다.
이상범 감독은 "이우정은 내 생각 이상으로 가진 배짱이 괜찮다"면서 "물론 두경민이 군입대로 나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다음 시즌에 한 번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라는 변수다.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는 장신 200cm, 단신 186cm로 신장이 제한된다. 이미 DB는 192.6cm 단신 외국인 선수였던 디온테 버튼을 장신 외국인 선수로 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86cm 이하 언더사이즈 빅맨은 찾기 어렵다.
이상범 감독은 "작은 외국인 선수가 들어와야 한다. 또 버튼이 있기 때문에 신장이 큰 센터를 뽑을 수가 없다"면서 "잘못하면 다 외곽 플레이만 하게 된다. 그게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버튼은 다음 시즌 장신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지만, 외곽 플레이에 능하다. 여기에 가드 포지션의 단신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고, 이우정까지 뛰면 포지션이 겹친다. 김주성의 은퇴로 가뜩이나 팀 높이가 낮아진 상태. 신장 제한이 아쉽기만 하다.
이상범 감독은 "잘못하면 이우정이 1, 4쿼터에만 뛸 수도 있다. 공을 가지고 하는 가드다. 작은 외국인 서수에 버튼, 이우정까지 뛰면 엇박자가 날 수 있다"면서 "키 제한이 없으면 센터를 데려오니까 괜찮다. 버튼이 빅맨이 아니라 외곽에서 공격을 많이 하니 엉킬 수가 있어 다음 시즌이 고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