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59년 카스트로 시대 종식…혁명후 세대 첫 집권

피델 카스트로와 쿠바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새 국가평의회 의장 (Pixbay/Youtube)
59년 동안 계속됐던 쿠바의 카스트로 시대가 막을 내리고 '혁명 후 세대'가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쿠바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권력회의는 19일(현지시간) 국가수반인 새 국가평의회 의장에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57)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을 선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BBC는 디아스카넬 의장은 전국인민권력회의 의원 605명이 참가한 이날 비밀투표에서 1명을 제외한 99.83%의 찬성 몰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쿠바에서는 지난 1959년 혁명 이후 처음으로 '카스트로'라는 성을 쓰지 않는 '혁명 후 세대'가 지도자가 처음으로 탄생하게 됐다.

디아스카넬은 취임 연설에서 "쿠바의 외교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며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며 "카스트로 형제가 이끌어온 사회주의 혁명 정신을 승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쿠바에는 자본주의의 복원을 위해 애쓰는 이들이 존재할 공간이 없다"면서 "필요한 변화는 쿠바 국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덧붙였다.

쿠바 혁명 이듬해인 1960년 4월 20일 태어난 디아스카넬은 33세 때인 1993년 공산당에 가입해 2009년 고등교육부 장관을 역임하고 2013년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에 임명됐다.

외신들은 그가 라울 카스트로 전 의장이 물꼬를 텄던 쿠바의 개혁·개방 정책을 제한적으로 계승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뒤 지난 12년간 쿠바를 이끌어 온 라울 카스트로는 오는 2021년까지 공산당 총서기직을 맡기 때문에 퇴진 이후에도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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