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에 기사주소 10개 보내…"대선때 홍보기사 꽤 주변에"

앞서 기자회견서 전달 가능성 직접 언급(종합)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보낸 10건의 기사 링크는 지난 대선을 전후한 시점에 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관련된 내용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당시 공보를 맡는 동안 주변에 문 대통령 관련 기사를 보낸 적이 많아 드루킹 김씨에게 이같은 기사 링크가 전달됐을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적이 있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드루킹에게 모두 10건의 기사 링크를 보냈다. 총 메시지 14건 가운데 대부분이 기사링크였던 셈이다.

김 의원은 2016년 11월 25일 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같은달 28일에는 <한 아이돌의 '찍덕'이 촬영한 문재인과 표창원의 사진은 매우 감각적이다>라는 기사를 김씨에게 보냈다.


지난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18일에는 <반기문 봉하行에 친노 불편한 시선..."정치적 이용" 비판>이라는 기사를 전송했다.

대선 2달쯤 전인 3월 8일에는 <주부 62% 비호감' 문재인, 여성표심 '올인'..."내가 제일 잘 생겼는데>라는 기사를, 같은달 13일에는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대응">이라는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대선 한달 전인 4월 13일에는 <문재인 10분내 제압한다던 홍준표, 文에 밀려>라는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분석 기사를 전송했고, 29일에는 <문 "정부가 일자리 창출" 안 "중기·벤처가 만들어야"> 라는 기사가 보내졌다.

대선 직전인 5월 2일에는 <막판 실수 땐 치명상...문 캠프 'SNS·댄스 자제령'>라는 기사를 보냈다.

대선 이후였던 그해 6월 11일에는 <부총리·교육부장관 김상곤...법무 안경환, 국방 송영무(종합)>라는 인사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그로부터 4달가량이 지난 10월 2일 <곪은 건 도려내야 새살 돋아...美도 우리가 운전석 앉길 원해>라는 자신의 인터뷰 기사를 마지막으로 모두 10건의 기사가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것이다.

경찰은 이날 "지난 2016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모두 14건의 텔레그램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인했으며, 이 중 10건이 기사 주소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김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에게 받은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메시지를 단 한 건도 확인하지 않았고, 일반대화방은 간혹 '고맙다'는 의례적인 표현만 남겼다는 경찰의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보안 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김 의원은 2차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공보를 맡고 있는 동안 후보에 관해 좋은 기사나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는 경우 제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보낸적이 꽤 있었다"라며 "그렇게 보낸 기사가 '드루킹'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도 저는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반대로 드루킹 김씨로부터 텔레그램 비밀대화창을 통해 받은 기사 링크 3천여개는 아예 읽어보지 않은 것으로 경찰 분석 결과 나타나기도 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의 기사 링크 사실에 대한 이날 경찰 발표에 대해 "이미 김 의원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던 적이 있고, 구체적인 경위 등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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