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유튜버 최린 "50만 구독자 비결요?"

마이린 TV, 어린이 정보채널로 인기…"손편지 선물이 가장 좋아"

구독자 5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마이린 TV'의 최린(초등학교 6학년). 사진=CJ E&M 다이아 티비 제공
요즘 초등생은 눈떠서 잘 때까지 유튜브를 본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직접 찍은 영상을 올리는 초등생 크리에이터도 많다. 이중 '마이린 TV' 최린(12)은 50만 명으로 최다 구독자를 보유했다. 개국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비결은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과 꾸준한 업데이트다. 최린은 "시청자가 대부분 또래다. 주로 댓글을 참고해 아이템을 정한다"고 했다. 아버지 최영민(47) 씨는 "마이린 TV는 정보 채널이다. (최)린이는 피젯스피너, 철판 아이스크림, 슬라임, 힐리스 등 또래 시청자의 요즘 관심사를 넓고 깊게 전달한다"고 했다.


진행솜씨가 능수능란하다. 하지만 대본은 없다. 사전연습도 안 한다. 최린은 "3년간 하다보니 말솜씨도 늘고, 카메라 울렁증도 사라졌다"고 했다. 3년간 매일 영상을 업데이트하는 부지런함 덕분이다.

"주말에 최대한 많이 찍어요. 보통 아빠가 아이폰으로 촬영하는데, 앉아서 찍는 건 제가 해요. 컷 편집은 저랑 아빠가, 자막·특수효과는 다른 분이 해주세요." '게으름 피우고 싶을 때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영상을 기다리는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댓글만 하루 수 천 개. 최린은 "영상 재밌다, 잘 생겼다는 선플이 가장 좋다"고 했다. 부모에게 악플 대처법도 배웠다. "외로워서, 관심받고 싶어 그러는 거예요." 최영민 씨는 "채널 시청자끼리 댓글로 상호작용하고 대화 나누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유튜브의 매력"이라고 했다.

또래 사이에서 최린은 유명인사다. 최린은 "워터파크나 놀이공원에 가면 많이 알아본다. 손편지를 받을 때 가장 좋다"며 "학교에서 친구들이 마이린 TV 얘기를 할 땐 좀 쑥스럽지만 기분 좋다"고 했다.

어머니 이주영(42) 씨는 "학교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 친구들이 린이와 친해지려 하고, 호감을 갖고 대한다. 응원하고 칭찬해주는 팬들 덕분에 린이가 자기효능감도 올라갔다"며 "이런 경험이 쌓이면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성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흐뭇해 했다.

최린은 어떤 영상을 가장 좋아할까. '밤 12시 엄마 몰래 라면 끓여먹기'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그때 라면을 처음 끓여봤어요. 새로운 걸 시도해서 재밌었고, 조회수도 640만 회나 나왔어요."

도티, 대도서관 등 유명 크리에이터 릴레이 인터뷰는 크리에이터 활동에 피가 되고 살이 됐다. "구독자가 1천 명일 때 도티님이 인터뷰에 응해준 덕분에 구독자 수가 빨리 늘었어요. 대도서관님은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을 조언해줬죠."

요즘은 이채윤, 간니, 소피야 등 또래 크리에이터와 콜라보 영상을 많이 찍는다. 최영민 씨는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마이린 TV에 출연해서 자기 채널의 구독자를 모은다. 키즈 채널 시장이 커져야 마이린 TV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6학년이 된 후 수학학원과 방과후활동 등으로 바빠졌지만, 여전히 마이린 TV 활동에 열심이다. 2개월 전부터 키즈 예능 채널 '짝쿵 TV' 촬영도 한다. 최린은 "시청자에게 정보를 재밌게 전달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활동하겠다"고 했다.

이주영 씨는 "린이가 대학생이 될 때까지는 열심히 도와줄 생각이다. 성인이 되면 본인이 하고 싶은 콘텐츠를 즐겁게 만들면 좋겠다"며 "마이린 TV로 얻는 수입이 회사원 월급 정도 된다. 크리에이터는 직업적으로도 유망하다"고 했다.

아울러 "무작정 자녀의 유튜브 시청을 막지 말고, 자녀가 주로 하는 게임을 사전 모니터링 하는 등 유익한 영상을 보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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