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이 정면돌파를 선택하면서 경남지사 탈환 목표를 유지하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지방선거 기간 내내 '댓글조작' 프레임에 끌려다닐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는 오전 취소했던 기자회견을 오후에 다시 하고 “바로 경남으로 가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선거를 치러나가겠다”며 정면돌파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며 “야당과 언론서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조사하기 바란다”며 댓글조작 의혹에 대해 결백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기까지는 적지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 의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과 관련해 당 일부에서도 불출마 요구가 있었고, 김 의원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불출마 결심 소식이 전해지자 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만류에 나섰고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긴급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장시간 논의를 한 끝에 출마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당 내에서는 김 의원이 불출마를 할 경우 6.13 지방선거에서 최대 전략적 요충지로 꼽은 PK(부산·경남)가 무너진다는 위기감과 함께 김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선거기간 내내 야당과 언론의 공세가 이어져 지방선거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 핵심관계자는 “당 내에서 출마와 불출마 의견이 갈렸다. 불출마를 할 경우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처럼 여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반면 출마를 할 경우 지방선거에 계속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현재 경남에서 김 의원이 나올 경우에 승리를 한다고 하는데, 김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경남뿐 아니라 부산까지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또 출마를 강행하자니 지방선거 내내 드루킹 의혹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 때문에 당에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김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과 관련한 공방은 지방선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당 역시 댓글조작과 관련한 의혹제기와 수사결과 등에 대해 후보 개인이 아닌 당 차원에서 막아내야 하는 부담도 같이 안게 됐다.
당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김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표는 “경남지사 출마를 반갑게 생각한다”며 “이제 민주당이 김기식 특검과 김경수 연루 의혹 드루킹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김 의원의 결정이 현 정권의 주특기인 쇼가 아니라면 청와대와 민주당은 즉각 특검에 응해야 한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도 “드루킹-민주당 커넥션 특검을 수용하라”고 공세에 나섰다.
드루킹 댓글조작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선거의 의미는 훨씬 더 커졌다.
경남지사 선거가 단지 최대 승부처를 넘어 향후 역학관계까지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승부가 야당이 강하게 요구하는 특검 수용여부를 가룰 최대 변수가 될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