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베어스턴스가 JP모건에 인수된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 하던 세계적인 5대 투자은행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텐리 둘만 살아남은 것.
금융위원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들이 리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 양사에 투자한 규모는 각각 7억 2,000만 달러로 총 14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ELS와 채권 등 유가증권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채권 투자 금액의 손실 가능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리먼 브라더스와 메릴린치 몰락으로 국제 신용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전저점이 깨지는 충격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월가와 미국 정책당국이 후폭풍 차단에 나섰지만 공포감 확산은 여전하다"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긴급지원을 요청한 세계 최대 보험사 AIG도 그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악재의 출발점이 해외인 만큼 국내 증시에서 뚜렷한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푸르덴셜증권은 또 리먼과 메릴린치 양대 금융기관의 몰락은 현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상황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몰락이 글로벌 신용위기의 정점이며, 이후 점진적인 완화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겠지만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 위기상황은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고의 역사와 노하우를 가진 글로벌 투자기관의 몰락은 투자은행(IB) 업무가 기회만큼이나 위험도 높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이 부분을 국내 금융기관이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