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의 도넘은 갑질…트레일러 기사 '중병'

부산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2천만개를 처리하면서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부산항의 실핏줄 같은 핵심 역할을 하는 컨테이너 기사들은 선사와 운영사, 화주,운송업체들의 '갑질횡포'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CBS는 이에 따라 트레일러 기사들에 대한 '부산항의 도넘은 갑질'실태를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부산항 신항 운영사들의 '컨'상·하차 '갑질'


부산항 신항에서 컨테이너트레일러 기사들이 운영사들의 '갑질횡포'에 시달리고 있으나 정치권,정부 등 어느쪽에서도 대책을 내놓지않고 있다(사진=부산항 신항전경)
세계 5위 항만으로 우뚝 선 부산항 신항에는 하루 1만2천여대의 컨테이너 트레일러(차량)이 드나든다.

부산·경남지역은 물론 국내 각지의 컨테이너 화물이 부산항 신항을 통해 세계각지로 운송되기 때문이다.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기사들은 그래서 국내 수출입과 부산항의 '실핏줄'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신항 5개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1개를 싣고 내리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경우에 따라서는 2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루 1만2천대의 트레일러 가운데 적게는 5%, 많게는 10%가 이런 장시간 대기 상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5위 이내 항만의 컨테이너 상,하차 시간이 20분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부산항 신항은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탄이 제기되고 있다.

컨테이너 트레일러 기사의 경우 운송시간 단축이 자신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장시간 대기는 곧 운항횟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부산항 신항 운영사들이 늘어나는 물동량 만큼 장비와 인력을 확충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운영사들은 신항에서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장비와 인력확충을 외면하며 트레일러 기사들에게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는 국회와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 등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으나 묵묵부답이라는 주장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컨테이너 트레일럴 기사가 컨테이너를 싣기위해 1, 2시간씩 대기하게만드는 것은 '갑질 중의 갑질'"이라며 "국회와 해수부 등에 건의를 해도 답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항만공사는 4월부터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아직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항 신항의 '실핏줄'과 같은 트레일러 기사들이 운영사들의 '갑질횡포'에 시달리고 있으나 정치권,정부 어느 쪽도 대책을 내놓지 않아 그들의 고통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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