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자체 '인공지능 칩' 개발 중

구글·애플·아마존 등 SW 기술업계 하드웨어 시장 뛰어들어

페이스북이 자체 인공지능(AI) 칩 설계팀을 구성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 기술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데이터 처리와 인공지능(AI) 등 기술혁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칩셋을 설계하며 인텔, 퀄컴과 같은 칩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페이스북은 디바이스와 서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자체 실리콘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엔드-투-엔드 SoC / ASIC, 펌웨어 및 드라이버 개발 조직'을 구성하기 위한 책임자 구인공고를 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장치에 대한 자체 브랜드 칩을 가지고 있으며, 맥 컴퓨터에 적용하고 있는 인텔 프로세서도 자체 칩셋을 대체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X과 아이폰8에는 가장 강력한 모바일 AI 프로세서인 'A11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구글은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픽셀2에 주문형 AI 칩을 탑재했다. 이 칩셋에는 최초의 소비자 맞춤형 실리콘(이미지 프로세서)이 적용됐다. 애플과 하드웨어 경쟁을 시작했지만 구글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계학습 등 보다 광범위한 분야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마존은 '알렉사'의 인공지능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자체 칩 개발은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 구축, AI 소프트웨어 개발 및 원활한 서버 전력 공급에 따른 비용절감과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계획으로 풀이된다.

현재 페이스북의 AI를 학습시키는 서버들은 엔비디아의 힘을 빌리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과거 "페이스북에서 부적절한 콘텐츠를 분류하거나 차단하는데 있어 AI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짜뉴스, 자살유도 및 선정적인 콘텐츠 노출, 대규모 정보유출 등 실제로는 페이스북 사태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칩을 사용한다는 것은 애플처럼 자사 제품을 설계하고 개발하는데 보다 세밀한 제어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효과적으로 최적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퀄컴 칩이 탑재된 200달러 상당의 독립형 VR 헤드셋 '오큘러스 고'와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에는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처럼 자체 칩셋이 적용된 하드웨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충격을 받은소비자들이 사용자를 늘 추적하는 페이스북의 제품을 받아들일 것이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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