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은 4일 전 서울이 울산 현대에 0-1로 패한 뒤 자신의 SNS에 짧은 글을 남겼다.
'기분이 좋지 않다. FC서울이 경기에서 패하면 화가 나고 힘을 보태지 못해서 화가 납니다. 그리고 오늘도 경기를 보면서 미안합니다. 비 맞으며 응원한 팬들에게도 미안하고 티비로 지켜본 팬들에게도 미안합니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박주영은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팀 성적의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을 SNS를 통해 축구팬에 전했다.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개막 후 서울이 거둔 성적은 1승3무3패. 전체 12개 팀 가운데 10위다. 같은 기간 선두 전북이 6승1패로 승점 18점을, '라이벌' 수원이 4승2무1패로 승점 14점을 얻어 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의 부진은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은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16시즌 도중 부임한 황선홍 감독 체제로 온전히 시즌을 준비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데얀(수원)과 김치우(부산), 윤일록(요코하마), 오스마르(오사카) 등 오랜 시간 서울을 대표했던 선수가 대거 팀을 떠났다. 이들을 대신해 에반드로, 안델손, 김성준, 정현철, 조영욱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특히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라는 문구가 축구팬 사이에 논란이 됐다. 계속되는 부상으로 팀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이라는 해석과 황선홍 감독의 재임기간이라는 해석이 충돌했다.
결국 박주영은 2일 뒤 다시 한번 SNS에 글을 올렸다.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입니다. 저는 오늘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팀에 피해를 끼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후배님들께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늘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로 인해 박주영과 서울 구단, 황선홍 감독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의혹이 더욱 커졌다. 박주영이 의도했든, 그러지 않았든 오는 21일 11위 대구와 홈 경기를 앞둔 서울은 더욱 날 선 가시방석 위에 앉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대구전을 앞두고 19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박주영과 갈등설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