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나온 해당 회원은 온라인에서 친문 활동을 했던 드루킹이 인사청탁 과정에서 친문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틀어지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쪽으로 접근했고, 안 전 지사가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자 "'자유한국당 쪽도 손을 댈 수 있다' 이런 형태까지도 얘기가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드루킹이 애초 진보진영에서 활동했지만 조직 유지를 위해 정파를 넘나들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드루킹은 처음 정의당에 접근해 노회찬 원내대표와 심상정 의원, 유시민 작가 등 유명 정치인을 각각 2014년 6월과 2016년 10월 자신이 주최한 행사에 초대하는 데 성공했다.
드루킹은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노 원내대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에게 돈을 건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이 돈의 출처는 경공모 회원들에게 모은 돈이었다.
이후 드루킹은 정치적 세력이 더 큰 민주당 친문쪽에 접근했고, 정권 교체이후 인사청탁 과정에서 김 의원과 멀어졌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돕기 위해 '선플운동'을 한 결과를 SNS로 보냈는데 김 의원이 확인도 하지 않자 "(드루킹이 김 의원이) '괘씸하다' 이런 얘기도 했었고. 그래서 뒤에 상황이 안 좋아질 때는 그래서 협박을 했다(는 얘기도 했다)"고 이 회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쪽이 아니면 다른 쪽을 또 뚫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첫 타깃은 안 전 지사였다고 한다.
이 회원은 "일단 그다음으로는 안희정 쪽을 줄을 대려고 했었고. 실제로 강연도 왔었고. 또 최근에는 상황이 심각해지니까 드루킹이 '결국 이쪽도 양아치다, 정치인들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심각한 상황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쪽에서 입지확대가 어렵게 되자 다음 차선책으로 나온게 제1 야당인 한국당이었다는 이 회원을 설명인 것이다.
경공모 사정을 잘 아는 인사도 "내부에서 한국당하고 접촉하려 한다는 설이 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드루킹이 진보쪽 인물인데 어떻게 보수쪽과 손을 잡을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처음 정의당과 접촉하고 다음 안 전 지사 쪽에 줄을 대려했고 친문으도 시도했지만 다 실패했다"면서 "그러면 자기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선을 댈수 있는 곳은 한국당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드루킹이 원래 진보성향이이긴 하지만 그의 목표는 조직유지가 최우선"이라며 "조직유지를 위해선 정파를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드루킹에 대한 정치권 배후설에 대해서 경공모 회원은 "좀 황당하다"면서 "경공모가 '지금 우리가 오히려 정치인들을 움직이고 조종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정치인들의 어떤 팬카페 이 수준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선택해서 정치인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회원들을 믿고, 드루킹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