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포스코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기 위해 여러가지 변화가 필요한데 그 중에서 CEO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보다 열정적이고 젊고 박력있는 분한테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 부분을 이사회에 말씀드렸고 이사회에서 흔쾌히 승낙했다"고 밝혔다.
김주현 사외이사는 "오랫동안 격론이 있었다"고 이사회 분위기를 전한 뒤 "회장님이 오래 생각하고 내린 결정을 이사회에서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후임자 선정과 관련해 "포스코는 지난 10여년 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서 지금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면서도 더 강화된 절차를 밟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포스코에 대한 기대, 우리 다양한 50%가 넘는 글로벌 주주들, 그리고 이해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선임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후보 절차를 진행하는 데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2~3개월 동안은 현 직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2014년 3월 취임해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은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긴 상태로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 면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제기되는 등 박근혜 정부 인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현 정부 들어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다.
권 회장은 지난 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에 즈음한 기자 간담회에서는 관련된 질문에 "포스코가 건전한 활동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애정을 갖고 도와달라"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강한 재임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