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잔혹사…역대 회장들 줄줄이 중도하차

박태준 초대 회장부터 8대 회장까지 정권 바뀌면 사퇴 운명 되풀이

포스코 권오준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현재까지 8명에 이르는 역대 회장들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출발은 포항제철 착공의 첫 삽을 뜨며 지금의 포스코를 일군 고(故) 박태준 초대 회장이다. 그는 1968년부터 1992년까지 장기 재임했지만 문민화를 기치로 든 김영삼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퇴했다.

뒤를 이은 황경로 2대 회장은 수뢰 혐의로 구속되며 6개월짜리 단명에 그쳤고, 3대 정명식 회장도 1년밖에 버티지 못했다.

4대 김만제 회장은 1994년 3월부터 4년간 재임했지만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자 스스로 물러났다.


5대 유상부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김대중 정부 5년간 자리를 지켰지만 그 역시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3월 사퇴했다.

6대 이구택 회장도 연임을 통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초반까지 재임했지만 세무조사 무마 청탁에 연루되며 물러났다.

7대 정준양 회장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초반까지 재임했지만 정권 실세에 대한 비자금 의혹 등이 제기되며 2014년 3월 사퇴했다. 그는 이후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여기에다 8대 권오준 회장까지 물러날 경우 정권이 바뀐 뒤 약 1년 이내에 사퇴해온 전임자들의 운명을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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