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조작 文도 연루? 야당 의심병
- 경찰수사 진행중…수사 지켜봐야
- 국회의원 위로 여행 전수조사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끓고 있습니다. 후폭풍이라고 해야 할까요? 국회의원 중에 김기식 원장처럼 피감기관 지원 받아서 해외출장 간 사례를 전수조사해 달라. 이런 국민청원이 올라온 겁니다. 하루 만에, 제가 조금 전에 확인을 해 보니까 19만 4305명이 서명을 했는데 지금도 막 숫자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국민들이 요청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국민청원이 올라오기 전에 국회에서도 전수조사 목소리가 나왔었습니다.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 그 목소리의 주인공 직접 만나보죠. 노 원내대표님 안녕하세요?
◆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해외출장 전수조사 얘기하기 전에요. 이 질문부터 좀 드릴게요. 드루킹 아세요, 노 대표님?
◆ 노회찬> 네. 제가 만난 분이 드루킹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 김현정> 드루킹인지는 모르고 만나셨어요?
◆ 노회찬> 그 단체 대표로는 알고 있었는데 필명으로는 제가 소개받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죠. 경공모,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대표다, 김 모 씨다라고만 알고 계셨지 드루킹이라는 건 이번에 아셨군요. 강연도 하셨더라고요, 가서.
◆ 노회찬> 제가 2013년인가 삼성 X파일로 의원직 상실한 후에 1년에 한 100회에서 150회 정도 대중 강연을 많이 했는데.
◇ 김현정> 많이 하셨죠.
◆ 노회찬>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이번에 보도된 것을 보니까 2014년으로 돼 있어서 그날 강연을 소액주주 운동하는 시민단체 운동이라고 아마 불려가서 강연을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소액주주 운동하는 시민단체다. 어떻게 소개받고 가서 강연까지 하셨어요?
◆ 노회찬> 그때 일주일에 두세 번씩 강연하게 되었는데 제가 처음 보는 단체였고, 그러나 소액주주 하는 곳이라고 해서 그 관계자들이 이제 요청을 해 와가지고 그렇게 하게 됐어요.
◇ 김현정> 누가 중간에 소개한 건 아니고 관계자들이 직접 사무실로 요청을?
◆ 노회찬> 네.
◇ 김현정> 가서 좀 이상한 거나 그런 거 못 느끼셨어요?
◆ 노회찬> 아니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수백 명이 참여하는 큰 강연이었고요. 전국에서 모여 있고 굉장히 활성화돼 있는 그런 단체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 후로는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든지 이번에 김경수 의원 건처럼 우리가 뭐를 도와드리겠습니다, 댓글 좀 달아드리겠습니다라는 지원 요청이라든지 그런 건 없었습니까?
◆ 노회찬> 그런 건 없었어요. 어디다 댓글을 답니까?
◇ 김현정> 그런데 20대 총선 직전에 드루킹이 노 대표님 선거캠프 자원봉사자한테 현금 200만 원을 건넸다가 벌금형 받은 사건이 지금 다시 회자가 되고 있더라고요. 이거는 그러면 어떻게 된 건가요?
◆ 노회찬> 이것도 이번 뉴스를 보고 알았어요. 그러니까 이런 사실도 저희들에게 알려진 바가 전혀 없고요. 이걸로 재판 받고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몰랐습니다.
◇ 김현정> 전혀. 아니, 그러니까 노 대표님 캠프에서 자원봉사자 하던 사람이 드루킹 돈을 받아가지고 재판까지 받았는데 정말 모르셨어요?
◆ 노회찬> 정말 몰랐습니다. 전혀 우리에게 알린, 아무도 알려준 바가 없었고. 당사자들도 알려주지 않았고 그때 수사당국에서 알려준 바도 없고요. 전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자원봉사자...
◆ 노회찬> 제가 그래서 물어봤어요. 당시 선거캠프에 있었던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그중에 이 재판 받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 한 명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되게 그러면 조용히 이걸 끝낸 거예요, 그 자원봉사자는 혼자 쉬쉬하면서 재판을.
◆ 노회찬> 아니요. 그게 쉬쉬할 게... 보니까 돈이 오간 것에 대해서 서로가 경찰이 주장하는 거하고 당사자 주장이 달랐던 모양인데 재판부에서는 경찰 주장이 맞다고 손을 들어준 것 같아요, 판결 내용을 보니까. 그런데 이 사실에 대해서 저희들에게 알려준 바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드루킹이라는 사람하고 지금 보니까 이래저래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몰랐다, 이 말씀이세요. 그럼 이 드루킹과 김경수 의원의 이 사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 노회찬> 이게 크게 두 가지 사안으로 보여지는데요. 하나는 이제 최근에 매크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댓글 단 행위. 이거는 기소가 됐죠. 그다음에 이제 2016년 대선 때 드루킹과 그 회원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가의 문제. 크게 영역은 2개이고 그 둘 다에 여권 인사들이 관련되어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매크로 프로그램은 누가 보더라도 지시를 받았다고 볼 수 없는. 그런 내용의 지시를 했다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죠.
◆ 노회찬> 그리고 대선 댓글 같은 경우는 대통령 선거 정도 되면 자발적인 그런 응원부대들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 김현정> 도와주겠다 하는 지지 모임들.
◆ 노회찬> 그럼요. 그리고 과거와 달리 과거에는 100만 명씩 모이는 유세 현장이 활동부대였다면 이제는 주로 사이버니까 사이버에서 크든 작든 그런 여러 가지 지지 운동이 있는데. 이게 수사의 초점은 불법이나 탈법적이었느냐 아니냐. 그리고 이런 것들이 이제 어떤 조직적인 어떤 보고 체계, 조직적으로 관리된 거냐 아니냐. 이런 것이 따져지겠죠.
◇ 김현정> 그래요. 지금 그런데 야당의 공세는 문 대통령까지도 연루된 게 의심된다, 특검 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 노회찬> 저는 뭐 이쯤 되면 의심병이 아닌가.
◇ 김현정> 의심병이 아닌가. 특검까지 갈 일 아니고 털 건 털어야 되지만 특검 얘기하는 건 아니다?
◆ 노회찬> 관련자들이 다 지금 구속되어 있고 그리고 여러 가지 휴대폰이니 서버니 다 확보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럼 사람과 증거가 다 이렇게 확보된 상황이니까 검찰의 지휘로 경찰이 수사를 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수사를 지켜보자 이런 말씀. 그러면 잠깐만요. 특검에 대해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공감을 하고 있더라고요, 드루킹 특검. 정의당 입장은 그럼 특검 반대입니까, 드루킹 건 관련해서는?
◆ 노회찬> 아니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 하자는 게 민주평화당 입장으로 보도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은 수사를 지켜봐야 되겠죠.
◇ 김현정> 일단 수사를 지켜보자는 쪽이 방점이다,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 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피감기관 비용으로 해외 출장 다녀온 국회의원은 전수조사 해야 된다. 이렇게 국회의장한테 요청하셨어요. 전수조사 해서 수만 발표하는 겁니까? 아니면 이름까지도 다 공개해야 된다 생각하세요?
◆ 노회찬> 글쎄요. 그거까지 제가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일단 저는 피감기관 돈으로 가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더 있다고 청와대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면 옥석이 가려져야 된다고 봅니다. 그것이 비록 피감기관이 비용을 냈다 하더라도 누가 보더라도 갈 만한 그런 공무 상의 출장이었는지 아니면 피감기관이 사실상 향응에 가까운 자리를 마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옥석이 구분돼야 되기 때문에 그런 구체적 사례까지도 좀 검토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정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 개선의 방안도 거기서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전수조사를 해서 거기서도 옥석을 가려보고 사례별로 연구를 하고 이런 기회가 한번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주장이신 거군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이미 청와대에 의해서 어느 당 몇 건, 어느 당 몇 건 이렇게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서 그걸 그냥 덮고 넘어가면 마치 전체가 다 문제가 있는 양. 그리고 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지 국민들도 의아해하시기 때문에 국민에 대한 도리로서도 국회가 자기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상세히 검토를 하고 국민들에게 알릴 건 알려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관행이었다고 그러던데 3선의 국회의원이시니까 누구보다 상황을 잘 아실 텐데 전수조사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세요?
◆ 노회찬> 전혀 예상하기 저는 하기 힘든 것이고.
◇ 김현정> 전혀 힘듭니까?
◆ 노회찬> 왜냐하면 이제 상임위 같은 데서 국회 차원에서 갈 때는 가지 않는 사람까지도 좀 알게 되거든요, 그거는. 그런데 이제 이런 기관하고 당사자하고 사이에서 조용히 처리돼서 가게 되면 사실 잘 모르죠.
◇ 김현정> 조용조용 쉬쉬하면서 갔다 오면 모른다. 여럿이 우르르 가면 모르는데, 우르르 가면 알 수 있을지 모르지만.
◆ 노회찬> 그래서 이와 관련돼서 여러 가지 가짜 뉴스까지 섞여가지고 전체가 다 의심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명명백백히 밝혀서 국민들에게 알리는 의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특히 문제가 많다고 목격한 경우라든지 혹은 들은 이야기 있습니까?
◆ 노회찬> 저는 피감기관으로 간 것만 자꾸 문제 삼고 있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국회에서 간 것도 사실은 내용을 들여다볼 필요가 많다고 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꼭 필요한 피 같은 국민의 세금을 써야 될 그런 절실한 해외 출장이었는지 아니면 격무에 시달리는 국회의원에 대한 위로 성격으로 이렇게 공무를 내세운 그런 사실상 외유성 여행인지. 이런 것도 좀 따져줘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격무에 시달리는 사람에 대한 위로 성격으로. 그럼 국민들 다 보내주셔야 됩니다.
◆ 노회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도 좀 보내주셔야 돼요. (웃음)
◆ 노회찬> (웃음) 그렇습니다.
◇ 김현정> 국회의원들이 국민 세금으로 위로 여행을 다녀온다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그런 것까지 그러니까 이번에 다 조사하자, 털고 가자 이런 말씀이시죠?
◆ 노회찬> 그래서 저는 사실은 이제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피감기관 국외 여행뿐만 아니라 다른 국외 여행 같은 경우에도 적절했는지 여러 가지 일정이라든가 그다음에 이제 내용이라거나 이런 데 대해서 좀 따질 건 따지고 밝힐 건 밝혀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한국당은 천막농성 하고 있잖아요, 국회 앞에서, 특검 요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석고대죄 하라. 이런 요구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짧게.
◆ 노회찬> 일단 농성을 하든 그건 그쪽의 자유지만 4월 국회를 갖다가 이렇게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현역 의원 2명에 대한 체포동의안까지 지금 올라와 있는데 그거 왜 처리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천막농성이야 자유지만 4월 국회 이렇게 공전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끝으로 인사 나누죠. 노회찬 의원님, 고맙습니다.
◆ 노회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