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앞에서 "한국전 종전논의 축복…北과 소통 중"

대북 압박 지지한 아베 앞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지 강하게 피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기 전 기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CNN 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5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과 고위급에서 직접 소통하고 있다며 6월 초 또는 그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옆에 앉혀두고서는 남북이 정상회담에서 한국전 종전 논의를 하는데 자신의 축복을 보낸다며 덕담까지 건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 플로리다 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이틀 일정의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2월에도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우의를 다진 바 있다.


그러나 두 정상이 찰떡 궁합을 과시했던 지난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아베 총리가 여러모로 다급한 상황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베 총리는 남북, 북중, 북미 정상회담이 줄줄이 이어지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소외되고 있고, 미국과도 동맹국 중 유일하게 철강관세 면제 국가에 포함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마주 앉아 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6월 초, 또는 그 이전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고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는 5군데가 검토 중이라고 구체적으로 정보를 흘렸다. 5곳의 후보지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어, 미국은 회담 장소로 논의되지 않음을 암시했다.

또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그 논의에 자신의 축복을 보낸다고 덕담까지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한국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잘 모르는데,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들(남북)은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며 “그 논의에는 나의 축복이 필요한데, 진정 축복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정상회담 도중에도 매우 고위급 수준에서 북한과 직접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상당부분 진척 중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 평화 선언이 가능할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그동안 대북 압박을 지지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여 왔는데, 그런 아베 총리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언급하고 곧 있을 남북 정상회담에 덕담까지 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에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한편,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한 문제를 심도깊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아베 총리는 한반도 정세에서 일본의 소외된 처지를 탈피하는데 주력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 납북자 문제와 일본을 향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중단을 논의해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일본의 철강관세 면제 문제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탈퇴한 미국을 재가입시키는 문제 등 무역 현안도 심도깊게 논의될 예정이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되는 이슈가 모두 우리와도 관련이 깊은 것들이어서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회담 첫날에는 북한을 비롯한 안보문제를 둘째 날인 18일에는 무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며, 2일 차 오전에는 두 정상이 골프를 함께하며 우의를 다지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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