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노치 특허…애플이나 안드로이드나 그게 그거?

삼성전자가 중국 특허청 국가지식산권국(SIPO)에 스마트폰 노치 디자인을 특허출원 했다고 네덜란드 모바일 전문 매체 모빌코펜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노치 디자인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P(9.0)에서 지원하는 노치 UI를 닮았지만 특허출원까지 한 것을 감안할 때 애플 아이폰X의 적외선 카메라, 도트 프로젝터 등으로 이루어진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과 흡사한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SIPO에 출원한 노치 디자인 특허는 카메라와 센서, 스피커가 일체형으로 탑재됐고, 하단까지 베젤이 거의 없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아이폰X처럼 얼굴인식 잠금해제나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노치를 제외하면 디스플레이는 풀 스크린에 가깝다.

후면은 기존 갤럭시S 모델과 달리 아이폰8플러스와 흡사한 왼쪽 상단에 듀얼렌즈 카메라가 위치해 있다. 후면 지문인식 센서는 완전히 사라져 얼굴인식 또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기존에 없던 인테나 라인이 눈에 띈다. 아이폰6와 마찬가지로 상단과 하단에 노출되어 있다. 하단부에는 갤럭시S9과 동일한 스피커와 USB타입 C 포트, 3.5㎜ 오디오 잭이 위치해 있다.


삼성은 또 다른 디자인도 특허를 출원했다. 첫번 째 디자인과 거의 흡사하지만 전면 디스플레이 면적이 99% 달할 정도로 거의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채웠다. 후면은 기존 갤럭시S와 마찬가지로 상단 중앙부에 싱글카메라가 위치해 있다. 역시 지문인식 센서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하단부에 위치해 있던 오디오 잭 대신 스피커가 하나 더 늘면서 무선 헤드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같은 디자인으로 볼때, 첫번 째 모델은 현재 애플을 중심축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이 쫓아가고 있는 노치 디자인에는 맞췄지만 중국 제조사들과의 차별화를 둔 과도기적 디자인으로 보인다. 두번 째 모델은 현재의 아이폰X과도 완전히 차별화된 기술을 탑재한 디자인으로 당장 현실화 하기는 어렵겠지만 향후 2년 뒤에는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미래형 모델로 추정된다.

비난 여론이 높았던 애플의 노치 디자인은 구글이 안드로이P UI에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한동안 스마트폰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외관상 디자인의 차별화도 거의 없어진다.

노치 디자인은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루빈이 구글을 떠나 만든 에센셜폰에 처음 상용화 시켰다. 이후 아이폰X에 페이스ID 기능이 담긴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과 함께 적용돼 찬반 여론이 들끓었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대거 노치 디자인을 채용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구글이 안드로이드P에 노치 기능을 포함시켰다.

화웨이, 원플러스, 오포, 에이수스를 비롯해 LG전자도 새로 출시할 G7에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이 노치 디자인을 출시할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제조사들이 노치 디자인을 트렌드로 만들고 있다.

다만, 애플의 노치에 적용된 투광일루미네이터, 도트 프로젝터, 적외센 센서, 근접센서, 플러드일루미네이터, 앰비언트 라이트 센서, 스피커,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 일체형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