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장희는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을 기념해 최재진과 만났다. 2004년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터전을 잡은 뒤 지역 아동들을 위해 방과 후 기타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한 재단의 협찬을 받아 기타, 베이스 등 악기 25점을 기증하는 등 울릉도를 위해 다양한 재능 기부를 해온 이장희는 울릉도의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자신의 농장인 이른바 '울릉천국' 부지 1652㎡(약 500평)를 울릉도에 기증했고, 2011년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짓기 위한 첫 삽이 떠졌다.
울릉도에서 자연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울릉도 북면 송곳산 아래에 위치한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150㎡ 규모로 지어졌다. 분장실과 대기실을 포함한 150석 규모의 공연장과 카페테리아, 전시홀 등이 갖춰져 있으며, 전시홀에는 이장희가 보유하고 있던 쎄시봉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이어 "그러던 중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문화센터 건립에 대한 제안을 했다. 보물처럼 아름답고, 바로 앞에 상징성이 있는 독도가 있는 섬에 문화센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였다"며 "사실 처음에는 언짢아했지만 아주 멋지고 마음에 드는 소극장이 지어졌고, 여기서 다시 노래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장희는 "기타리스트 강근식 베이시스트 조원익 등 동료 음악인들과 연습하면서 '이거 참 좋구나'하고 느꼈다. 40년여년 만에 친구들과 음악을 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며 "개관 이후 3개원 동안은 혼자서 공연을 이끌고 이 이후에는 쎄시봉 멤버들과 함께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통기타 가수들이 팝송을 번안해 부르던 시절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선보이며 시대를 한발 앞서간 대한민국 원조 싱어송라이터인 이장희는 공연 뿐만 아니라 새 음반을 발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지내던 1988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때 작업해놓은 곡들이 있는데 최근 다시 들어보니 새로운 기분이 들더라"며 "그때 만든 곡들을 다시 작업해 저만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음악을 선보이려고 한다. 공연을 마무리 한 뒤 9월쯤부터 제대로 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말미 이장희는 "울릉도는 1만 명도 살지 않는 굉장히 작은 동네지만 하루에 관광객이 평균 3천 명 정도는 온다고 한다. 그중 100명 정도만 공연장에 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후배 가수인 이문세가 공연장을 보고 '인디 밴드들이 연습하기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울릉천국 아트센터>가 음악 하는 후배들이 와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금자리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