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출전 티켓을 넣었다. 기쁨은 잠시. 윤덕여 감독의 눈은 월드컵으로 향했다. 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을 드러난 숙제가 벌써부터 고민이다.
윤덕여 감독은 17일(한국시간) 필리핀과 5~6위전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월드컵에 진출해 무엇보다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 모든 것을 극복해준 선수들 덕분에 감독으로서 이런 좋은 자리에 있게 됐다"고 웃었다.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최종 목표였던 월드컵 티켓은 손에 넣었다.
윤덕여 감독은 "4강에 갔으면 좋았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기에 미련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한다"면서 "월드컵에 2회 연속 진출했다. 오늘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확인하고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호주, 일본과 0-0으로 비겼다. 이후 베트남을 4-0으로 대파했지만, 호주, 일본과 1승2무 동률이 됐다. 결국 상대 다득점에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 일본전 무득점이 아쉬웠다. 필리핀과 5~6위전까지 4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다.
윤덕여 감독은 "가장 경쟁력이 있었던 부분은 호주, 일본전에서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4경기 무실점했고, 강팀에 맞서 물러서지 않을 수 있다는 힘을 얻었다"면서 "아쉬운 부분은 일본과 2차전에서 득점하지 못한 부분이다. 개선해야 한다. 전력이 좋은 팀을 상대로 조직적인 경기를 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 역시 다시 시작이다. 아직 1년2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다시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캡틴 조소현은 "일단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이 진출해 정말 기쁘다"면서도 "내게는 다시 시작이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 멤버가 월드컵에 간다는 보장은 없다. 경기를 뛰었어도 월드컵에 누가 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시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