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구미시청은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구미시청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문자에는 "3월분 월급 중에서 예산 부족으로 교통비 지급이 빠졌습니다. 추경 이후 넣어드리겠습니다(5월 예상).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매달 10일인 사회복무요원들의 교통비 지급일을 맞추지 못한다는 안내 문자였던 셈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16일 "사회복지시설로부터 일괄 자료를 받아 한꺼번에 지출해야 하는데 이러다 보면 서류가 늦게 오고 제대로 기재가 안 되는 부분도 있어 하루 이틀 (요원들의) 지급이 늦게 나갈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과는 달리 이들의 급여가 제 때 나가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미시측은 내부 반발이 일자 문자를 보낸 다음날인 11일에 교통비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시가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한 사례는 또 있었다.
지난해 1월에는 구미종합터미널 화장실에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다'라는 문구가 온라인상에서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는 보조금 지원 여부를 두고 터미널 측과 구미시와의 갈등이 있었다.
당시의 화장실 휴지 미비치 사태에 대해 구미시 한 관계자는 이날 "논란이 일어난 이후 터미널 측의 보조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연구용역을 발주해 조사해보니 터미널 측의 흑자가 예상된다는 결과를 받아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사업에는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집행해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반발을 사오고 있다.
구미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역사관 사업비용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09억원이나 된다.
여기에 국비 80억원, 경북도비 15억원을 합하면 박정희 역사관 사업비용은 2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박 전 대통령 출생 100주년 기념사업비용으로 10억 1500만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구미참여연대 관계자는 "구미시 예산 지원 또는 활용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구미시가 지역 경제보다 전시 행정에 더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