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현민 갑질 수사 대한항공 전반으로 확대'

내사→정식 수사 전환하기로…대한항공 3개 노조, 조현민 갑질 고발 검토중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광고대행사 물벼락 갑질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주 안으로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조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들에게도 폭언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갑질 수사 범위가 대한항공 직원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갑질 논란이 벌어진 지난 12일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 15일 새벽 급히 귀국한 조 전무는 16일 출근하지 않고 변호인단과 경찰 조사를 대비했다.

조 전무측의 법률대리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정식 수사로 전환될 예정인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경찰 조사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대리인은 "경찰측으로부터 아직 소환 요청은 받지 못했다"며 "(소환 요청이 오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오후 대리인측은 회의를 열고 조 전무로부터 회의 당시 구체적 상황을 확인했다.

조 전무는 현재까지 거취와 관련해서 뚜렷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6일 대한항공은 긴급 임원진 회의를 열고 조 전무를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발령 조치하고 업무에서 배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시킨 것"이라며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 여부는 당사자에 대한 사과와 법적 책임이 마무리되면 그 다음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등 3개 노조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조 전무에 대한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대기 발령'이라는 카드로 급한 불을 먼저 끈 모양새다.

하지만 대한항공 노조측은 "조 전무의 대기발령 조치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3개 노조는 현재 ▲조 전무의 즉각적 사퇴 ▲직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을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조 전무가 평소 직원들에게 폭언 등 갑질을 일삼는 녹취 파일이 공개되고, 대한항공 명칭 회수 국민 청원까지 이어지면서 세 가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 전무를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노조는 "본사 대기발령은 며칠 있다가 해제할 수도 있는 조치"라며 "경영 일선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재까지 제기된 갑질 의혹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는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여사가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고, 운전기사 얼굴에 침을 뱉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총수 일가가 해외에 나갈 때마다 수천만원 상당의 쇼핑을 즐겼으며 해당 지역 대한항공 지점에 쇼핑한 물건을 던져놓으면 관세 부과 없이 평창동 자택까지 배달된다는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 역시 광고대행사 직원 외에 대한항공 직원 전반으로 갑질 수사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광고대행사 외에도 조 전무에게 제기된 다른 갑질건도 확인하고 있다"며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 전무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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