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카라반 시작점인 타토파니를 출발해 본격 등정에 나선 지 나흘만이다.
원정대는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지난 13일 베이스캠프를 설치할 것을 검토했으나 루트가 난코스인 데다 기상여건도 좋지 않아 예정대로 이날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또 해발 3000m 지점을 전·후해 대원들이 고산증을 호소한 점도 고려됐다.
특히 이날 해발 4000m 지점을 넘어서면서 한 대원이 심장박동수가 1분에 50개 이하로 떨어지며 쓰러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대원들은 고산증을 호소하면서도 잘 극복하고 베이스캠프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원정대는 이번에 안나프루나 가는 길 중 가장 힘든 코스인 북벽로로 등정하고 있다.
이 길은 신루트로 이번이 한국인 첫 원정이다. 그동안 안나푸르나 원정대들은 대부분 남벽로를 이용했다.
김홍빈 대장은 "기상여건과 대원들의 컨디션을 감안해 일정을 여유 있게 잡았다"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모두 무사히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정대는 또 이날 오후에 김 대장의 정상 등정 성공을 기원하는 라마제를 지냈다.
시민원정대 대원들은 15일 하산을 시작했으며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 대장은 베이스캠프와 캠프 1~4를 오가며 고소 적응 훈련을 한 뒤 기상상태를 고려해 다음 달 초·중순쯤 정상 등정에 도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