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일부 중진들을 ‘연탄가스’ 등에 비유하며 거칠게 비판했던 데 대해 사과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밝혔다.
또 전날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나는 도장 들고 뛰지 않고 도장 다 찍었다”며 20대 총선 당시 김무성 체제 하에서 일어난 이른바 ‘옥쇄파동’을 비꼰 데 대해서도 김 의원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문제제기를 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 참석자는 말했다.
홍 대표는 중진들이 요구한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와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관해서도 검토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다 한 마음이 돼 지방선거를 하자고 했다”며 “(중진들이) 모두 앞장서서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지원하겠단 말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방선거 선대위를 곧 구성할 것”이라며 “다음주 쯤 공천을 마무리하고 바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동선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결속을 강조했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향후 행보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식의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반홍(反洪) 중진들이 다시 모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의원은 “중진회의 재개와 공동선대위 구성에 대해 홍 대표가 확답 대신 ‘검토하겠다’는 식으로만 말했다”며 “아직 기대한 것에 절반에 그쳐 진정성이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만찬 모임이) 임시로 갈등을 봉합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했다.
한편 홍 대표가 만찬에 초대한 당내 4선 이상 중진 20명 가운데 참석자는 김무성, 심재철, 원유철, 이주영, 김정훈, 나경원 의원 등 9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