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조 KBO 사무차장은 13일 "오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선웅 사무총장, 김풍기 KBO 심판위원장과 만나 스트라이크 판정과 항의 등 최근 논란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는 시즌 초반 판정과 관련해 이런저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 선수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은 물론 판정에 대해 구심에게 어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두산 오재원이 LG와 홈 경기 도중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박종철 구심에 두 차례나 볼 판정에 대해 어필한 것. 두산 포수 양의지는 10일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판정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은 뒤 공수 교대 때 연습 투구를 받지 않고 피해 정종수 구심이 화들짝 놀라 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양의지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았다.
비단 두산 선수뿐이 아니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선수들이 부쩍 늘었다. 이에 선수협은 보도자료를 내고 "심판 판정과 권위를 존중하지만 경기 중 심판에 질의 금지(볼 판정 여부, 판정에 대한 어필 등)와 어필할 경우 퇴장 조치한다는 것은 선수들 표현의 자유를 너무 심하게 억압한다"며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이에 KBO가 선수협 사무총장과 심판위원장을 불러 중재에 나선 것이다. 정 차장은 "심판들이나 선수들 모두 각자 입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양 측의 얘기를 들어보고 문제점을 함께 논의한 뒤 오해의 소지가 있으면 풀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판정과 관련해 항의하다 퇴장 당하는 선수, 감독이 적잖다. 양 리그 모두 볼 판정은 심판 고유의 권한으로 항의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다만 항의가 아닌 질문 정도의 수준까지도 막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심판이 너무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나온다는 비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심판들도 일일이 선수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 피로감과 부담감이 상당하다는 하소연도 쉽게 흘려들을 수 없다.
정 차장은 "최근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과 함께 판정 항의와 관련된 내용까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번 삼자대면을 통해 최근 야구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판정과 불신 논란이 해소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