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흰', 맨부커상 최종후보 6편에 올라

한강 "소설, 수필, 시의 경계에 있는 책 리스트 올라 놀라워"

(사진=맨부커상 홈페이지 화면 캡처)
소설가 한강(48)이 '흰'으로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강의 '흰'(영국 출판명 The White Book)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6편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흰' 외에 최종 후보로 오른 작품은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 '더 월드 고스 온',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무노즈 몰리나의 '라이크 어 페이딩 쉐도우',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 '프랑켄슈타인 인 바그다드' 등이다.

작품 '흰'은 한국에서 2016년 5월 출간됐고, 영국에서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던 데버러 스미스(31)가 번역해 지난해 11월 출간된 이후 언론과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강보, 배내옷, 소금, 눈, 달, 쌀, 파도, 백목련, 흰 새 등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해 쓴 65편의 짧은 글이 묶여있다.

특히 시적인 짧은 글들은 처음엔 연결고리가 없는 듯 하지만 결국 모두 큰 스토리로 연결돼 있어 독자로 하여금 여운을 남긴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며 영미권에서는 노벨문학상에 못지 않는 권위를 지니고 있다. 비영어권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2005년부터 격년제로 신설했으며 2016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다.

한강은 지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작가로서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

한강은 지난 4일 1차 후보 지명 이후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후보에 오를 걸 전혀 예상 못했다"며 "'흰'은 소설이지만 동시에 소설, 수필, 시의 경계에 존재하는, 분류에 저항하는 책으로 후보작에 이런 실험적인 형식의 책이 포함된 건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최종 수상자는 다음달 22일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 파운드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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