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았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진실 규명 작업은 이제서야 본격화되는 분위깁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의 아픔을 교훈 삼아 우리사회 문화와 제도를 바꾸는 운동으로 이어가기 위한 ‘4.16재단’이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4.16재단 이사로 선임된 이재호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가 세월호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들어봤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수백명의 소중한 생명을 눈앞에서 살리지 못한 취약한 사회 구조를 돌아보면서 국민들은 슬픔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감춰져 있던 세월호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고 세월호 4주기에 맞춰 희생자 304명의 ‘정부 합동 영결식’이 거행됩니다.
그리고 유가족과 국민들은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4.16 재단’을 설립합니다.
416가족협의회 등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4.16재단’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승화시켜 우리사회 안전과 생명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나아가 사회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활동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재호 목사 / 4.16안산시민연대 상임대표, 4.16재단 이사
“아이들의 죽음,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그냥 참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 새로운 미래에 한국사회의 상징으로 승화됐으면 좋겠다’, ‘안전과 생명의 존엄 문제까지 승화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산지역 시민단체들의 추천으로 4.16재단 이사로 선임된 이재호 목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4년 전만 해도 모든 국민이 함께 아파하며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박근혜 정권이 의도적으로 세월호에 이념적 색깔론을 입히면서 세월호 참사의 본질이 흐려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교회 또한 박근혜 정권의 영향을 받아 생명의 문제를 이념적 잣대로 해석하는 우를 범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인터뷰]
이재호 목사 / 4.16안산시민연대 상임대표, 4.16재단 이사
“정권의 방해가 아주 집요하고 끈질기게 국민들을 갈라서게 했다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도 특히 교단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대형교회들이 정권의 눈치를 봤습니다. 특히 교인들보다는 교회 리더십들이 (정권의 눈치를 봤습니다)"
이 목사는 세월호 참사의 본질은 물신주의 지배 아래 인간의 생명이 경시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아픈 사람을 중심에 세우는 생명 존중 사회가 되려면 한국 사회가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하고, 교회 또한 사회적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재호 목사 / 4.16안산시민연대 상임대표, 4.16재단 이사
“공동체를 내몸 같이 사랑하라고 하는 것이 복음의 정수인데, 교회는 우리끼리의 공동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교회가 구성된 동, 마을, 사회, 역사 여기에 어떻게 분리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세월호의 아픔을 승화시켜 우리 사회가 공동체성 회복하는 일에 한국 교회가 함께 하길 바란다면서, 4.16재단에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예장 통합총회 최기학 총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4.16재단 설립을 위한 일에 함께 해 줄것을 요청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