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도 삭제한 '가미카제' 이모티콘, 애플 앱스토에 버젓이

'가미카제 캣' 텔레그램 이모티콘 앱이 최근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억 명이 넘는 가입자수를 가진 무료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 자살특공대로 불리는 '가미카제((神風))' 이모티콘이 삭제됐다고 서경덕 교수가 12일 밝혔다.


서 교수는 "1년 전 한 네티즌의 제보로 텔레그램을 확인해 본 결과 'Kamikaze Cat'이라는 이모티콘이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어 이를 텔레그램 측에 가미카제의 정확한 설명과 함께 사용중지 요청 이메일을 지속적으로 보냈다"며 "최근 확인한 결과 'Kamikaze' 검색어는 'Cat the Pilot Stickers'로 변경됐으며 더 이상 텔레그램 내에서 가미카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8개국어로 서비스 되고 있는 텔레그램은 월 활성 사용자 2억명 이상, 일간 전달 메시지는 250억개가 넘는 세계적인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아이메시지(iMessage)'에서는 아직도 가미카제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동일한 가미카제 이모티콘인 'Cat the Pilot Stickers'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아이메시지용 이모티콘 앱
해당 이모티콘을 등록한 '안톤 바실리에프(Anton VASILYEV)'는 앱스토어에만 180개의 이모티콘 앱을 등록해 이모티콘 앱 전문 개발자로 추정된다.

서 교수는 "애플 측에 항의 메일을 곧 보낼 예정이고, 특히 이런 이모티콘을 만드는 회사에도 꾸준히 연락을 취할 계획"이라며 "가미카제를 활용한 의류, 모자 등 다양한 상품이 아직 전 세계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잘 몰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감정적 대응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군비 부족으로 미군의 상륙을 막을 힘이 없던 일본이 마지막 수단으로 택한 자살특공대다. 이들은 미 해군 잠수함에서 발사한 어뢰나 B-29 폭격기를 저지하기 위해 돌진하거나 목적지까지 편도의 연료만을 지급받은 제로센 전투기들이 미군 군함에 자폭하는 등 약 3천여 명의 전사자를 초래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군신으로 추앙받으며 야스쿠니 신사 등에 안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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