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는 "1년 전 한 네티즌의 제보로 텔레그램을 확인해 본 결과 'Kamikaze Cat'이라는 이모티콘이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어 이를 텔레그램 측에 가미카제의 정확한 설명과 함께 사용중지 요청 이메일을 지속적으로 보냈다"며 "최근 확인한 결과 'Kamikaze' 검색어는 'Cat the Pilot Stickers'로 변경됐으며 더 이상 텔레그램 내에서 가미카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8개국어로 서비스 되고 있는 텔레그램은 월 활성 사용자 2억명 이상, 일간 전달 메시지는 250억개가 넘는 세계적인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아이메시지(iMessage)'에서는 아직도 가미카제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동일한 가미카제 이모티콘인 'Cat the Pilot Stickers'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서 교수는 "애플 측에 항의 메일을 곧 보낼 예정이고, 특히 이런 이모티콘을 만드는 회사에도 꾸준히 연락을 취할 계획"이라며 "가미카제를 활용한 의류, 모자 등 다양한 상품이 아직 전 세계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잘 몰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감정적 대응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군비 부족으로 미군의 상륙을 막을 힘이 없던 일본이 마지막 수단으로 택한 자살특공대다. 이들은 미 해군 잠수함에서 발사한 어뢰나 B-29 폭격기를 저지하기 위해 돌진하거나 목적지까지 편도의 연료만을 지급받은 제로센 전투기들이 미군 군함에 자폭하는 등 약 3천여 명의 전사자를 초래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군신으로 추앙받으며 야스쿠니 신사 등에 안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