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동안 긴 파업을 이어오면서 처음으로 한 오후 집회의 첫 손님은 KBS 아나운서들이었다. KBS 아나운서 9명 모두 YTN지부의 승리를 기원하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KBS 142일 파업 당시 집회 단골 사회자였던 오언종 아나운서는 지난해 8월 29일 YTN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가 9년 만에 복직하던 날을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봄이 왔구나 생각했는데 매듭이 안 풀려서 너무 안타까웠다"며 "꼭 정상화돼서 특종과 탐사보도로 이름 드높이는 YTN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은혜 갚으러 왔다"고 말문을 연 한상헌 아나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거로 안다. 사실 돈(월급) 안 나오는 건 예상 가능했는데 동료들이 우리 마음을 몰라주고 뒤에서 비수 꽂을 때 더 마음이 상했다"고 전했다. 한 아나운서는 파업하는 이유가 '언론노동자라는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광용 아나운서는 "비상식의 시대, 비정상의 시대에 언론노동자 싸움의 출발은 YTN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앞서 싸웠던 YTN 동지들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서 싸우고 있다는 게 안타깝고 슬프다. 하지만 문을 여셨으니 닫는 것도 YTN 동지들의 몫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아나운서는 '최남수는 물러가라' 구호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격려사 이후, KBS 아나운서들은 YTN노조에 투쟁 기금을 전달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이날 집회의 또 다른 손님은 바로 이소선 합창단이었다. 전태열 열사의 어머니인 故 이소선 열사의 영결식을 앞두고 결성된 이소선 합창단은 우리 사회 노동자와 사회 약자를 위해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이소선 합창단은 지난 2016년~2017년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함성을 곡으로 만든 '촛불이다 광장이다'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천릿길' 등을 열창했다.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은 KBS 아나운서들과 이소선 합창단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 지부장은 "분명한 건 제대로 된 보도국, 제대로 된 적폐청산 없이는 YTN은 단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YTN지부는 최 사장이 △MB의 기만적 재산 환원과 4대강 사업을 칭송하는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 △몰상식한 성(性) 의식을 드러낸 것 △사장 선임의 조건이었던 노사 합의를 파기한 것 △합의 파기 후 노조 비난에 몰두한 것 등을 이유로 70일째 파업 중이다. 이번 파업 투표 찬성률은 79.5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