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위원장은 11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사회적참사특조위 제3차 전원위원회에 앞서 회의장 입구에서 황 위원의 사퇴와 세월호 참사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했다.
유 위원장은 "황전원 위원은 유가족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음에도 특조위 활동을 방해해 온 과정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특조위가 작동될 수 없으므로 오늘 사퇴 의사를 분명히 밝히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회의에 참석하던 황 위원은 회의실 앞에서 유가족들의 강력한 저지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 날 제3차 전원위원회는 50여 분 만에 끝났다.
황 위원은 지난 2015년 특조위 1기 당시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의혹을 조사하는 것에 반대하며 사퇴하는 등 특조위 내부에서 활동을 방해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던 황 위원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1기 특조위원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2월 9일 자유한국당이 2기 세월호 특조위에 황 위원을 재차 추천하면서 유가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일 열린 특조위 1, 2차 회의에서도 황 위원은 "1기 활동 당시 피해자 가족 분들에게 상처를 준 점을 사과한다"며 "이번에는 가족들과 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하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한편, 유 위원장은 지난 2015년 4월 2일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특별법 시행령 안을 밀어붙이고, 배·보상 절차를 강행하는 데 반발해 52명의 유가족과 삭발했다.
지난 2016년 3월에도 유 위원장과 정성욱 4·16 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과 특검 의결을 국회에 촉구하며 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