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0일 밤 10시 45분(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2차전을 치른다.
호주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로 승점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사실상 '숙적' 일본과 2차전에서 승리하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이 대회에 참가한 8개국 가운데 상위 5개국이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얻는 만큼 윤덕여 감독은 최소 조 2위에 들어 일찌감치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더욱이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B조 최약체 베트남이라는 점에서 일본전 승리는 사실상 월드컵 본선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자 축구대표팀의 일본전 역대전적은 4승9무15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윤덕여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도 2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12월 동아시안컵에서는 2-3으로 패했다. 일본은 여전히 좋은 전력을 가진 팀"이라며 "이번 대회를 잘 준비해 왔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잘 준비해온 만큼 좋은 승부를 할 것이다. 8번 이와부치 선수를 수비수들이 잘 마크해야 할 것 같다"고 분명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일본은 공간침투, 2선에서의 침투가 좋다"고 분석한 조소현은 "이런 것을 우리가 어떻게 막는 지가 중요하다. 일본 선수보다 우리 선수들이 스피드와 피지컬이 좋다. 이것을 활용해서 경기를 풀어가면 될 것"이라고 승리 해법도 제시했다.
이번 한일전에는 과거 일본에서 활약했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현재 일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민아(고베 아이낙)이 선봉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베트남과 1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한일전을 치르는 일본의 다카쿠라 아사코 감독은 "한국은 좋은 친구이자 좋은 라이벌"이라며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늘 그래왔듯 매우 터프한 경기가 될 것이다. 경계할 선수로 단 한 명만 꼽기는 어렵지만 지소연은 좋은 경험과 훌륭한 기술을 가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