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가족 시대, '효'의미 되새길 수 있어
- 여행만 늘어난다? 부모님과 같이 가면 돼
- 5월 일요일로 변경하는 대안도 고려 가능
<어버이날 법정공휴일 '반대'>
- 취지 좋지만 소상공인 경제적 타격 심각
- 내수 진작? 혜택 '소수', 매출 1/3토막
- 불가피하게 불효하게 되는 사람 어쩌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돈희(대한노인신문 수석논설위원), 최승재(대한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이돈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기사들을 쭉 찾다 보니까 우리 이돈희 선생님이 어버이날을 만드신 분이다. 이렇게 써 있던데 정말인가요?
◆ 이돈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요?
◇ 김현정> 어머니날이었죠. 70년대까지는.
◆ 이돈희> 어버이날이 아니고. 그런데 제가 이제 겨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때. 그러니까 55년 전의 일이죠. 1963년에.
◇ 김현정> 고등학교 때.
◆ 이돈희>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아버지날을 만들었습니다, 아버지날.
◇ 김현정> 아버지날을 고등학생이 어떻게 만드셨어요?
◆ 이돈희> 그러니까 어렵기도 하고요. 참 힘들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캠페인을 하고 그러셨다는 거죠, 그때?
◆ 이돈희> 네. 그러니까 제가 아버지날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그런데 당시 제가 고등학생이 만들다 보니까 사람들이 제 진지한 뜻을 모르고 마치 장난인 것처럼. 그래서 어려웠지만 제가 꼭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어서 만들었죠.
◇ 김현정> 그렇게 아버지날을 캠페인으로 주장을 하셨고 그게 받아들여져서 어버이날이 된 거다 이 말씀이세요.
◆ 이돈희> 네. 그래서 제가 만든 그 아버지날을 가지고 청와대까지 어버이날이 되도록 한 10년 동안 꾸준히 노력했죠. 그래서 이제 74년부터 그 기존의 어머니날에 제가 만든 아버지날의 의미를 포함한 어버이날로 이제 국가에서도 제정이 되는 결실을 맺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버이날의 창시자세요, 말하자면 이돈희 선생님이. 그런데 어버이날은 지금까지는 법정 공휴일. 그러니까 쉬는 날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법정 공휴일, 쉬는 날로 지정하자라고까지 선생님도 주장을 하고 계시는 거죠?
◆ 이돈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유는 뭡니까?
◆ 이돈희> 잘 아시다시피 요즘은 핵가족 시대 아닙니까? 그런데 노부모님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청소년들 또 직장인들, 일반인들이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아니면 부모님을 찾아뵙기도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공휴일이면 그래도 이제 시간적인 여유, 하루를 가지고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기 때문에 50년 전부터 어버이날과 노인의 날의 공휴일화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제안해 왔기 때문에 이번 정부에서 어버이날의 공휴일 법정휴일화에는 적극 찬성하고 있습니다.
◆ 이돈희> 그렇죠. 왜냐하면 멀리 떨어져 계시니까 공휴일이 아니면 갈 수가 없잖아요. 하루라는 게 짧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아닌 것보다는 하루라도 그렇게 하면 여유를 가지고 갈 수도 있고 또 찾아뵐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하고 싶어가지고 공휴일로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 김현정> 50년 전부터 주장해 오셨어요. 효도 제대로 하려면 어버이날이 공휴일 돼야 된다, 법정 공휴일 돼야 한다.
◆ 이돈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말입니다, 선생님. 효도는 사실은 뭐 정신인 건데 하루 쉰다고 효도가 더 잘되겠느냐. 그러니까 말하자면 챙길 사람은 이날이 법정 공휴일이든 아니든 부모님을 챙길 것이고, 감사인사 드릴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날은 공휴일이면 오히려 더 놀러 갈 것이다 그런 얘기들 하는데요.
◆ 이돈희> 그래서 저는 해외여행이 더 늘어난다.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보지는 않아요.
◇ 김현정> 여행, 장기 여행을 떠날 거다, 그렇게 보지는 않으세요?
◆ 이돈희> 네네. 왜냐하면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되면서 만약에 다른 앞뒤 날들과 합쳐져서 연휴가 되면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단순히 하루만 공휴일을 만들어서는 먼 나라 해외여행은 쉽지는 않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5월 5일 어린이날 하고 올해 같은 경우가 그런데요. 올해 같은 경우 주말이 끼면 황금연휴가 되더라고요.
◆ 이돈희> 대체휴일까지 해서 4일이 되는데 그래서 제가 달력을 한 10년, 15년 치를 봤어요, 앞으로 미래를. 그렇게 되지 않아요.
◇ 김현정> 그런 날이 별로 없다.
◆ 이돈희> 만약에 공휴일이 어버이날이 되면 그걸 계기로 또 가끔 부모님하고 같이 또 해외여행을 하는 것도 하나의 효도 방법이 아닐까.
◇ 김현정> 여행 갈 때 부모님 모시고 가면 되지 않느냐.
◆ 이돈희> 그렇죠.
◇ 김현정> 긍정적으로 봐라, 이런 말씀이세요.
◆ 이돈희> 매번 그러는 게 아니고 그야말로 가끔이라도 자녀들이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해서 같이 간다면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하나는 이제 자영업 하시는 분들, 사업하시는 분들의 고민인데 5월 1일은 노동절이라서 회사들이 많이 쉬어요. 거기다가 5월 5일 어린이날 쉬죠, 석가탄신일도 5월에 들어갈 때 많고. 이러다 보니까 5월에 공휴일이 너무 많아서 기업하시는 분들 업무에 지장이 있고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외식산업이나 그런 거 아닌 경우에는 지장이 많다 걱정들 하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돈희> 언뜻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나의 대안을 말씀드린다면 우리나라는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외국에는 보면 미국이라든가 외국을 보면 어머니날은 5월에 둘째 주이고. 아버지날은 6월의 셋째 주일이거든요. 그러면 일요일을 잡아요.
◇ 김현정> 일요일로 잡아요. 아, 원래 쉬는 날로.
◆ 이돈희> 그렇죠. 굳이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할 게 아니고. 외국처럼 5월의 둘째 일요일. 하루 앞에 토요일 아닙니까? 이걸 어버이날로 정하면 토요일, 일요일 법정 휴무가 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이건 그러니까 또 조금 다른 대안을 하나 제안하신 거예요.
◆ 이돈희> 그렇죠. 약간 다른 대안이죠.
◇ 김현정> 5월 8일이 자영업자, 사업하시는 분들 반대가 많다면 다른 대안으로 그럼 5월의 두 번째 일요일, 세 번째 일요일 이런 식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은 되겠다는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셨어요.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5월 8일 법정 공휴일 하는 게 맞다고 보시는 거고요.
◆ 이돈희>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돈희> 공휴일이 아닌 것보다는 공휴일로 하는 것이 훨씬 맞고 또 어린이날 있지 않습니까? 어린이날은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자식은 부모를 위해서 약간 휴일을 만들어서 가족이 모일 수 있고 화합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또 청취자 한 분께서는 '어린이날 겸 어버이날 그럼 같이 하면 어떠냐' 이런 문자도 주시는데.
◆ 이돈희> 그게 만든 취지가 사실은 각각 취지가 다르거든요.
◇ 김현정> 취지가 달라서 합칠 수는 없다.
◆ 이돈희> 그런 걸 모아서 몰아서 쉬자 이런 제안은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하면 효,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훨씬 커질 것이다.
◆ 이돈희> 맞습니다.
◇ 김현정> 반드시 필요한 날이다, 이런 말씀. 여기까지 듣죠. 선생님, 고맙습니다.
◆ 이돈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사실상 어버이날을 이분이 주도해서, 운동해서 만든 분이라고 합니다. 대한노인신문 이돈희 수석논설위원 먼저 만나봤습니다. 우려의 목소리도 좀 들어보시죠. 반대하시는 분,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 연결합니다. 최 회장님, 나와 계세요?
◆ 최승재> 안녕하세요.
◇ 김현정> 효도하는 날이 생겨서 좋다는 게 앞선 어르신 말씀이었는데 뭐 사실은 꼭 그 이유 아니더라도 쉬는 날 생기면 국민들 많이 좋아하세요. 그런데 지금 소상공인들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고요?
◆ 최승재> 아니, 뭐 효도하는 날 만들자는데 반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 같고요.
◇ 김현정> 취지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텐데.
◆ 최승재> 네. 저도 당연히 휴일이 있는 부분은 사실 근로자들한테도 좋고 또 모처럼 외식도 즐기고 가족들도 함께 모여서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한 날, 이거 사실 상당히 뜻깊은 날이고요. 중요한 기념일로 정하는 게 나름대로 일리있는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그런데 연휴가 길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단순하게 좀 좋다고만 생각할 일이 아니라고 저희 소상공인들은 느낍니다.
◇ 김현정> 연휴가 붙어 있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 최승재> 네, 연휴가 길어지는 부분은 근자에도 보면 사실 소상공인들한테 안 좋아지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고요.
◇ 김현정> 최근에 임시공휴일 뭐 이런 거 하면서.
◆ 최승재> 작년에 추석 때도 연휴가 길어졌는데 도리어 소상공인들은 그냥 빈 가게에서 문만 열어놓을 수도 있고 또 쉴 때 가겟세도 여러 가지 문제가, 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좀 있었거든요, 사실은.
◇ 김현정> 사실은 그런데 임시공휴일 이런 걸 했을 때 큰 이유가 내수 진작 한다는 거였는데 실제로 하고 나서 보면 내수 진작이 된 데이터들도 있었는데 소상공인분들 그러신 거 아니었어요?
◆ 최승재> 그런데 이제 이게 균형적으로 좀 접근을 하면 좋겠는데 일부 관광지라든지 일부 업종이나 아니면 대형마트 쪽에나 손님이 좀 몰렸을 수 있고요. 또 해외로 워낙 많이 빠져나가다 보니까 과거처럼 자영업자분들이 아니면 일반 작은 영세 가게들은 사실은 이 임시공휴일로 인한 여러 가지 내수 진작에 대한 어떤 그 온기를 골고루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전체 데이터는 내수 진작이 된 것으로 나오지만 그게 뭐 외식산업이라든지 관광업 쪽이라든지 대형마트 이런 데 수입이 올라가서 데이터가 올라간 거지 동네에서 문방구를 하신다든지 뭐 이런 조그마한 슈퍼를 하신다든지 이런 분들한테까지는 안 와닿았다, 이 말씀.
◆ 최승재> 네, 그렇죠. 그래서 이 휴일에 대한 온기가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사실은. 그래야지 이게 뜻깊은 부분이 되고요. 사실은 나라가 발전하고 또 근로자들의 어떤 휴식이라는 부분. 대한민국 국민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한다고 얘기들을 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휴식권을 보장한다는 부분은 좋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까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대로 내수 진작도 이루어지고 사실은 기왕에 종합적인 어떤 국민들의 어떤 건강한 삶의 질이 좀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특히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좀 해결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난 추석 연휴 때만 보더라도 사실은 3분의 1 정도 쉬었거든요, 한 달에.
◇ 김현정> 그렇죠. 많이 쉬었죠.
◆ 최승재> 그런데 이게 보면 가겟세는 그냥 꼬박꼬박 나고 월세는 꼬박꼬박 빠져나갔고요.
◇ 김현정> 평소 대비 어느 정도나 그때 소득이 줄었습니까, 매출이 줄었습니까?
◆ 최승재> 3분의 1 정도 줄었다고 보시면 되는 거죠, 평소 때에 비해서. 실질적으로 손님이 거의 없었던 부분이 있었고요. 관광지 빼놓고 도심지 소상공인들은 거의 매출이 3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보면 되고요. 그때 뭐 그 비용만 많이 나갔었고. 카드대금 같은 경우도 열흘 동안 들어오지도 않고 그래서 상당히 돈에 관련된 부분에서 상당히 '돈맥경화'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돈맥경화'가 일어났다. 지금 그러니까 소상공인분들 입장에서 볼 때 어버이날 공휴일 되는 거에 대한 불편함, 우려를 말씀해 주셨는데 청취자 문자를 쭉 보니까 '자식들도 좀 부담입니다' 이런 문자도 사실 들어오기는 해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어버이날 공휴일 아니어도 찾아갈 사람은 퇴근 후에 다 찾아가고 전화드릴 분은 다 전화드리는데 공휴일로까지 지정하면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라는 문자도 들어오고 반면에 8336 같은 분들은 '그렇게 하루를 쉬어야 온전히 가서, 손주들 데리고 가서 놀고 어버이에게 효도할 수 있다. 법정공휴일로 가는 게 맞다.' 또 이런 것도 들어오고 김정훈 님은 '어린이날은 공휴일인데 어버이날은 공휴일 아니었던 게 오히려 여태까지가 불합리한 거였다.' 또 이런 문자도 들어오고. 3490님은 '취지는 아주 훌륭하지만 현실을 너무 모르는 거다.' 이분이 며느리시군요. '며느리에게 명절같이 부담 100배입니다.'
◆ 최승재> 일리 있는 말씀이고요. 그런데 사실 이런 부분들이 각자 형편들이라는 게 있거든요. 특히 소상공인들은 정말로 가게 문을 하루 닫기가 어려운 생존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사실은 일반적인 분들하고는 좀 다를 수 있고요. 일반적인 부분도 여러 가지 있어서 사실은 이게 공휴일로 지정돼서 여러 가지를 고려한 부분도 있지만 그 여러 가지 부분 중에서 자영업자들이나 특히 정말 휴일을 하더라도 아니면 부모님을 제대로 못 모시는 분들도 있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최승재> 불효자, 불효녀가 되고 싶지는 않은데 또 이것 때문에 불가피하게 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상대적 박탈감.
◆ 최승재> 네. 그런 것도 있어서 이거 하는 부분은 기왕이면 이걸 좋은 취지로 만든다면 사실은 대체 공휴일부터 시작해서 여러 공휴일만 늘릴 것이 아니라 늘릴 때 내수 진작과 그다음에 골고루 온기가 퍼져나가고 이걸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사전에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들어야겠네요. 아마 청취자들이 지금 양쪽 이야기 충분히 듣고 판단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회장님.
◆ 최승재>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한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까지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