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가 만든 1달러짜리 맥북 터치 스크린

마이크로소프트와 레노버 등 노트북 시장의 강자들이 2-in-1 제품 디스플레이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나름 명품 노트북 이미지를 만들어온 애플이 적용한 터치 기반 PC는 수많은 유저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고작 맥북 프로의 '터치 바' 밖에 없다.

하지만 불과 1달러만 투자하면 맥북에서도 놀라운 터치 스크린 경함을 할 수 있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박사과정에 있는 애니쉬 아달리(Anish Athalye)와 케빈 궉(Kevin Kwok), 귈레르모 웹스터(Guillermo Webster), 로간 엥그스트롬(Logan Engstrom) 등 4명의 엔지니어는 16시간 만에 맥북에서 터치 스크린을 실현 시켰다.

아달리의 홈페이지(https://bit.ly/2v26xDk)에 따르면 이들은 맥북의 스크린이 높은 반사율을 가진 광택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는 점에 착안, 디스플레이에 비치는 손가락을 카메라가 감지해 스크린의 어느 부분의 가리키는지 추적하는 비교적 간단한 장치를 만들었다.

anish athalye
'프로젝트 시스틴(Project Sistine)'이라 불리는 이 아이디어는 궉이 중학생 때 외부 카메라를 사용해 시스템에 장착했던 것이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이 장치는 맥북 커버 상단에 접고 펼 수 있는 작은 경첩과 45도 각도의 곡면 거울, 이를 받치는 1회용 종이접시, 이를 결합하는 본드, 그리고 맥용 인식처리 앱을 설치하면 된다. 카메라는 맥북의 내장 카메라(480p)를 이용했다. 비용은 불과 1달러 미만.


이 앱은 반사된 이미지에서 피부색과 손가락의 윤곽을 감지하고 디스플레이와 수직 방향의 움직임을 읽어낸다. 각각의 손가락 윤곽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고 거리가 짧아진 윤곽이 동작과 겹쳐지면 터치(Touch)로 인식되고 그렇지 않은 움직임(Hover)은 무시하는 비교적 단순한 방식이다.

이후에는 맥북의 전면 카메라가 읽은 비터치(Hover)와 터치(Touch) 인식 좌표를 디스플레이 좌표와 매핑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RANSAC이라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위치를 보정한다. 이같은 매핑된 손가락의 움직임을 마우스 커서 조작에 할당시켜 일반 디스플레이에서도 터치 조작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불과 16시간 만에 말이다.

프로젝트 시스틴은 노트북 내장 카메라와 반사거울,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해 터치 여부를 구분한다. 터치로 인식되면 이를 마우스 클릭과 연결해 터치 스크린처럼 작동하도록 한다. (사진=anish athalye)

아이패드나 2-in-1 터치 스크린 노트북과 같은 매끄러운 터치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버튼 터치와 사진 보기, 간단한 텍스트 작성 등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아달리는 "프로젝트 시스틴은 1달러 미만의 하드웨어 부품 값만으로 노트북을 터치 스크린을 전환할 수 있는 개념을 증명한 것으로 프로토타입에서 잘 작동했다"며 "더 높은 해상도의 웹캠과 전체 화면을 캡처 할 수 있는 곡면 거울을 활용하면 실용적이면서도 저렴한 터치 스크린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작 방식이 간단하고 비용이 워낙 저렴해 관련 앱과 보다 정교한 모델로 제품화 된다면 어떤 노트북에서도 스크린 터치가 가능해져 상품화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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