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자금난 가중…GM사장 돌파구 내놓나?

勞 "비용절감 목표 이미 달성" VS 社 "이달 급여주면 운영자금 바닥"

고노 다로 일본 외상. 자료사진
한국지엠이 이달 말 부도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본사가 제시한 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인 노사 임단협 교섭은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측은 이달 임금을 지급하면 운영자금이 거의 바닥난다며 비용절감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사측이 이미 비용절감 목표를 달성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며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9일에도 비용절감 문제를 논의할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8차 교섭 일정을 잡지 못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노사 양측을 전격적으로 만나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다.

노조는 이날부터 철야농성이 돌입한다.노조는 "사측이 노조가 요구하는 총고용 등 미래발전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다면 단체교섭 타결은 불가능하다"며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철야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이미 희망퇴직 등으로 비용절감 목표를 달성하고서도 노조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는 당초 3000억원 비용절감을 얘기했는데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2500억원 절감에다 노조가 양보하기로 한 임금과 성과급 2000억원을 합해 이미 4500억원의 절감 효과를 봤다"며 "사측은 이미 비용절감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임단협 수정안을 통해 8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를 추가로 절감하겠다고 한다"면서 "노조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라고 밝혔다.

사측은 일단 이달 임금은 예정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달 말에는 사실상 운영자금이 바닥나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측이 당장 이달 안에 해결해야할 운영자금은 1조원 가량이다.


오는 10일 생산직, 25일 사무직 직원들에게 지급해야할 임금 총 1000억원에다 지난 6일 미지급된 2017년도 성과급 720억원, 이달말 희망퇴직자 2600명에 지급할 위로급 5000억원, 한국지엠이 매월 부품협력사들에 지급하는 부품대금 3000억원 등이다.

# 社 "외부지원 없이는 위로금 등 지급 어려워…엥글 GM사장 이번주 방한할 듯

회사 측은 외부 지원이 없을 경우 희망퇴직자에 대한 위로금 지급 등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일반직원 등과의 간담회에서 "지금의 상황이 계속되면 협력사들에 대한 부품 대금마저 지급하기 어렵게 된다"며 "부품을 받지 못하면 생산을 멈춰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비용절감과 관련한 노조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는 비용절감 목표를 3000억원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고, 희망퇴직 규모를 감안해 복리후생비 절감 폭을 줄인 수정안을 노조 측에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오는 20일을 자구안 제출의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그 안에 임단협을 타결해 본사에 자구안을 제출해야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과 협력사들의 자금난이 가중됨에 따라, 당초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했던 실사결과 발표를 이달 말로 당기는 것을 검토중이다.

한국지엠 노사 대립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배리 엥글 GM 해외부문 사장이 이번주 다시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엥글 사장이 이번주 방한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이번주 안에 노사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일 인천 부평공장을 전격 방문해 노사 양측에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엥글 사장의 방한으로 노사 대치 상황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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