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한 기독교계 사립 중학교 학생들이 수업도중 목사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 또는 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와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미투, 노원구에 있는 중학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교과목 중 종교과목이 있는데 이 수업에 (문제의) 목사가 들어온다"고 운을 뗐다.
작성자는 "(목사는) 굳이 의자를 당겨서 신체접촉이 필요하지 않아도 되는 허벅지나 가슴, 다른 부위를 만지거나 쓰다듬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남자인 목사는 여학생 탈의실에 불쑥 들어오는가 하면 자신은 탈의실 환기를 하기 위해 들어왔다고 했다"고 밝히고는 "여학생 탈의실에 아무런 기척 없이 들어온 목사님의 행동이 올바르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어떤 여학생은 3년 내내 성추행을 당했다"고도 덧붙였다.
수업 도중 목사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또 다른 주장도 같은 글에 나왔다. 작성자는 "목사는 장난이 심했거나 잘못이 있는 애들에게 주먹으로 머리를 세게 내려쳐 '쿵'하는 소리가 교실에 울릴 정도로 세게 쳤다"고 폭로했다.
글 말미에는 "이런 일들을 벌인 목사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길 원하고 학교 측에서도 잘못한 것을 알고 학생들을 가르치기 바란다"며 "하루라도 빨리 학교에서 이런 불편하고 올바르지 못한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SNS계정에도 비슷한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SNS 이용자는 "예배시간에 학생회로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목사가 갑자기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후배의) 골반을 감싸는 것을 봤다"며 "그 후배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고 체념하듯 말했다"고 울분을 삼켰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저번에 경찰에 고소됐다고 졸업하기 전 반마다 들어와 사과했다"며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는데 자기 혼자 말하고 나가버렸다"고 강조했다.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해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냐는 설문지 같은 걸 받고 같은 반 여학생 몇 명이 신고를 했다"며 "(목사는)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하면서 용서를 구했다"고 반발했다.
이 같은 폭로가 이어지면서 학교측도 해당 목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건은 3월 20일자로 노원경찰서에서 서울북부지방검찰청으로 이관돼 수사한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사 중에 있어 많은 것을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해당 목사는 오늘부로 학교 수업에서 배제됐고 이 같은 사실을 오전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알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