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기존 SK 외인 애런 헤인즈(199cm)를 상대하기보다 휠씬 쉽다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헤인즈는 골밑은 물론 외곽슛, 돌파에 도움 능력까지 갖췄다"면서 "때문에 로드 벤슨이 막기 어려웠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메이스는 상대적으로 골밑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벤슨이 헤인즈보다 막기 쉽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메이스는 정규리그 막판 부상으로 빠진 헤인즈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펄펄 날았다. 4경기에서 평균 34분42초를 뛰며 23.8점, 10리바운드 2.3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4점 10.6리바운드 6도움을 올린 헤린즈 못지 않은 활약으로 3승1패,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헤인즈의 부상으로 우려가 깊던 SK에 굴러온 복덩이였다.
이 감독은 "다만 현재는 메이스의 파이팅이 넘치는 상황"이라면서 "그걸 좀 잡아주는 게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평균 20점을 넣는다면 15점 정도로 막아주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벤슨은 메이스를 상대로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KBL 8시즌째를 치른 노련함으로 메이스의 돌풍을 잠재웠다.
2쿼터에도 메이스는 5분 가까이 뛰었지만 2점슛 3개, 3점슛 2개가 모두 빗나갔다. 4강 PO에서 메이스는 평균 1.8개의 3점슛을 넣어 SK의 쏠쏠한 득점 루트였다. 결국 전반 무득점에 리바운드만 1개였다.
그럼에도 SK는 전반 11점을 집중한 김선형의 속공을 앞세워 46-45 오히려 리드를 잡았다. 3점슛 2개를 넣은 최준용의 10점과 화이트(7점), 김민수(7점)가 분전했다.
다만 메이스는 3쿼터 득점력이 살아나긴 했다. 3점슛 1개 등 9점을 넣었다. 다만 2점슛은 5개 중 2개만 넣어 야투율은 썩 좋지 못했다.
특히 골밑을 상대에게 완전히 내줬다. DB 에이스 디온테 버튼은 덩크슛 4개를 꽂으며 SK 골밑을 유린했다. 버튼 10cm 정도 작은 신장에도 메이스를 농락하며 잇따라 골밑슛을 넣었다. 버튼은 3쿼터만 20점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벤슨도 공격 리바운드를 4개나 잡아내며 메이스를 압도했다.
DB는 3쿼터 75-64로 역전한 채 4쿼터를 맞았다. SK는 승부처였던 4쿼터 메이스 대신 화이트를 먼저 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규리그 우승팀 DB가 4쿼터 SK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93-90 승리를 거두며 7전4승제 시리즈의 첫 판을 가져갔다. 상대가 화이트를 앞세워 끈질기게 쫓아왔지만 김주성-윤호영 고참들이 노련하게 리드를 지켰다. 버튼이 양 팀 최다 38점을 쏟아부으며 역시 최다 14리바운드를 걷어냈다. 벤슨도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이뤘다.
SK는 메이스의 부진 속에 1점 차로 뒤진 종료 3.6초 전 화이트(25점 7도움)의 슛이 빗나가며 2012-2013시즌부터 챔프전 7연패에 빠졌다. 이날 메이스는 18분도 뛰지 못한 채 12개의 2점슛 중 2개만 들어가며 9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날 SK는 리바운드에서 29-45로 뒤졌다. 메이스의 잃어버린 10점이 있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PO에선 복덩이였지만 일단 챔프전 1차전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