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 주목받는 신차들

올해 380km 이상 주행 신차 쏟아져...“충전시설,보조금 여전히 미흡”

현대 전기차 코나. 사진=현대차 제공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예약판매가 이미 2만2천대를 돌파하고, 연말까지 3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회 충전 운행거리 향상과 배터리 보증 기간 강화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선 충전시설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이전 출시되는 현대 전기차 코나는 1만2천대, 기아 전기차 니로 5천대, 한국지엠 볼트EV가 5천대 각각 예약판매됐다.


여기에 기존에 판매된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소울, 르노삼성 SM3, BMW i3를 포함하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판매는 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는 2014년부터 매년 100% 안팎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075대 판매를 시작으로 2015년 2907대, 2016년 5914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1만3826대가 판매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전기차의 경우 완전 충전하면 최대 380~4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들”이라며 “주행 거리가 늘어나면서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나,니로,볼트EV,아이페이스,리프2...‘주행거리 제약 해소‘, 유지비 내연기관차 1/10

볼트EV(사진=쉐보레 제공)
국내 첫 SUV 전기차인 현대차 코나 EV와 기아차 니로 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90km 에 달한다. 두 차종 모두 전방추돌방지보조장치, 차로이탈방지보조장치, 운전자주의경고장치 등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다.예상가격은 코나 항속형 모던 4600만~4880만원, 도심형 모던 4천300만~4천500만원 대다. 니로 EV는 LE 모델 4650만원 이상, ME 모델(1회 충전 240Km 이상 주행) 4천350만원 이상으로 각각 책정될 전망이다.코나 EV는 이르면 이달, 니로 EV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는 1회 충전으로 383km(국내 인증 기준)를 주행, 기존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주행거리 제약을 해소했다.DC콤보 충전 방식을 채택해 1시간 급속충전으로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볼트EV는 지난해 600대에서 올해 5000대로 국내 판매 물량을 대폭 늘렸지만,지난 1월 사전계약 시작 3시간만에 완판됐다.한국지엠은 볼트EV의 출시 일정을 한 달 앞당겨 이달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가격은 트림에 따라 4천558만원~ 4천779만원이며,국고 보조금은 최대 1,200만원, 지자체별 보조금은 최대 1천1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BMW코리아는 이달이나 다음달에 전기차 ‘i3’의 첫 부분변경모델인 ‘뉴 i3 94Ah’를 공식 출시한다.뉴 i3 94Ah는 1회 충전으로 최대 208km를 주행할 수 있고,급속 충전으로 배터리 완충까지 40분 정도가 걸린다.33㎾h급 배터리를 장착해 최고출력 170마력에 최대 토크 25.5㎏·m의 성능을 낸다. 가격은 기본형 6천만원, 고급형 6천560만원, 국고 보조금은 1천91만원이다.

재규어 전기차 아이페이스. 사진=재규어 랜드로버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전기차들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오는 9월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SUV 순수전기차 ‘아이페이스(I-PACE)’를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아이페이스는 90㎾h급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4㎏·m의 성능을 갖췄다.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9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13km인 2세대 ‘SM3 Z.E.’를 최근 시판했고, 닛산은 이르면 올해 안에 주행거리가 380㎞(유럽 기준)인 2세대 ‘리프’(Leaf)를 들여올 예정이다.

이들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최대 1천2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평균 600만원)을 고려하더라도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기존 전기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유지비가 매우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전기차의 1회 충전 비용은 5천원 미만으로, 연간 2만 ㎞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충전 비용은 연 30만원 정도다.정부에 따르면 전기차의 연간 연료 유지비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1/10에 불과하다.

◇대중화 걸림돌 … 여전히 부족한 충전시설, 증액된 보조금도 충분치 않아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충전 시설과 정부 보조금은 전기차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충전소는 경기도 574곳,서울 524곳,경상도 397곳,제주도 367곳, 충청도 286곳 등으로 이전과 비교해 상당히 늘어났다.그러나 전기차 등록대수가 2만 5천대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오락가락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대중화를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 지원대상 예산을 당초 3만대에서 2만대로 축소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게 이유다.

그러나 올들어 현재까지 전기차 예약 판매가 2만2천대를 넘어서는 등 전기차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정부는 뒤늦게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수를 다시 확대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에서 “친환경 전기차 물량을 기존 2만대에서 2만8천대로 늘리고, 1천19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기차 판매 예상대수가 최소 3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증액된 보조금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충전시설과 보조금은 이전보다 많이 확충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부족한게 사실”이라면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치밀한 정책이 뒷받침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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