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4개월간 미국 미시건주에서 수리온 체계결빙에 대한 성능 평가시험이 이뤄져 오는 6월쯤 최종 평가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방사청과 KAI는 현지 테스트에서 결과가 좋았다며 수리온이 최종 체계결빙에 대한 안전기준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지에서 직원이 테스트 결과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체계결빙 평가가 좋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KAI 관계자도 "수리온이 인공 환경과 자연환경에서 이뤄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평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리온은 2015년 10월~2016년 3월 미국에서 진행한 체계결빙 성능시험에서 101개 항목 가운데 29개 항목의 기준에 미달했는데도 전력화 돼 감사원이 지난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전력화 중단을 요구하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체계결빙은 항공기가 겨울철 먹구름 속을 비행할 때 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생기는 현상으로, 얼음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엔진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항공기는 얼음이 생기는 것을 막는 방빙(防氷)체계가 필요한데 수리온이 지난 4개월 동안 기준에 미달했던 체계결빙 성능을 보완했는지를 평가 받은 것이다.
KAI 관계자는 "현지에서 날아가는 헬기 앞에 물을 뿌리는 인공적 환경에서의 시험과 저온에서 비행하는 자연환경 시험에서도 대부분 얼음이 녹아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었다"며 "101개 항목 가운데 기준에 미달했던 29개 항목 기준을 대부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감사원은 지난해 수리온에 대한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체계결빙 성능은 안전에 직결되고 우리나라는 결빙 다빈도 국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체계결빙 성능은 2015년에 발생한 수리온 헬기 비상착륙 2회·추락 1회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혀 수리온 안전성 논란의 불을 지폈으며, 방사청은 감사결과가 과장됐다면서도 미국에서의 시험을 통해 성능을 입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