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 지난 3일 "수사기관을 아주 충견으로 만들어버리는 정치보복 수사로 우리당(자유한국당)이 어려워졌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아주 지독하고 잔인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여당일 때는 야당이 소리 지르고 난리를 치면 달래서 하려고 하는데 지금은 달랠 생각을 안 한다"며 "오로지 마이웨이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 한다"고도 했다.
이 발언들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면서 권 의원의 여당시절 행적까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 "원세훈·김용판 청문회, 야당 불참 시 새누리 단독 진행"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국정조사 증인채택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방전을 벌이던 당시 권 의원은 사사건건 두 사람의 증인 채택을 무산시켰다.
"불출석한 증인에게 정당한 사유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따져보지 않고 동행명령장 발부에 합의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논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민주당 반발에 대해서도 그는 "민주당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불출석을 이유로 청문회를 열지 않으면 단독으로 증인을 신문할 것"이라고 몰아세웠었다.
2014년 7월 세월호 국정조사 때도 그는 야당에 야유를 하거나 빈정거릴 때가 적지 않았다.
심재철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이 국정조사에 항의하던 유가족을 퇴장시켰을 때도 "(야당이) 국조를 파행시켰다", "기관보고를 통해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놀린 것도 그였다.
청와대의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묻는 야당에 대해서도 그는 "청와대는 현장상황, 구조인원을 체크하고 신경 써 달라고 하는 등 조치를 잘 했다. 만약 하지 않았다면 청와대가 무엇을 했느냐고 할 것 아니냐. 청와대가 구조작업에 방해했다는 취지의 비판은 적절치 않다"는 염치 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 "살인범, 강간범이 재판부를 지정한 것과 같다" 막말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돼 'MB키즈'의 한 명으로도 불리는 그는 이처럼 늘 이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역을 마다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싸기 위해 동료 의원을 조롱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2014년 7월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김광진 전 의원이 청와대·해양경찰청 통화 녹취록을 가리키며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에서 지속적으로 영상을 보내라고 요구한다"며 "대통령이 요구하니 그것부터 하라. 대통령이 그런 영상을 좋아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 때도 그랬다.
권 의원은 "나이어린 김광진 의원이 그렇게 했다. 국조특위 의원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며 동료 의원을 무시 또는 조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