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지난 4일 교토부 체육관에서 료죠 타타미(多々見良三·67) 마이주르시 시장이 도효(스모 경기장) 위에서 스모 행사 인사말을 하는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스모 협회 관계자들이 당황하며 어쩔줄 몰라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두명의 여성이 도효 위에 올라갔고 쓰러진 시장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급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도효에서 내려가 주시기 바랍니다. 남성이 올라가 주세요"라는 장내 방송이 수차례 울려퍼졌다.
스모 경기장인 도효는 '금녀 구역'으로 스모가 일본에서 시작된 이래로 여성이 경기장 내에 들어오는것을 엄격히 금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여성이었던 오타 후사 전 오사카 부지사가 스모 경기장 위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주지사 상을 수여 하려고 했지만 협회가 강하게 반발해 무산된 적도 있었다.
얼마후 구급대원들이 도착하자 심폐소생술을 하던 여성은 서둘러 도효에서 내려갔다.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설명 하느라 바로 도효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다른 여성에게는 경기장 관계자가 계속 내려오라며 재촉하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급박한 상황에도 스모의 전통을 더 중요시 하는 스모 관계자들의 모습이 적나라 하게 드러난 셈이다.
해당 영상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같은 일본인으로서...아니 같은 인간으로서 매우 부끄럽다", "사람 생명을 구하는 일에 여자, 남자가 있나?", "도효가 얼마나 신성하길래? 단순 인공물이잖아?", "문화니까 어쩔수 없다라고 말하는 바보가 있는데 일본에는 사람을 죽일 문화 따위는 없다", "이러면서 정말 도쿄 올림픽을 개최할수 있을까? 일본은 올림픽을 개최하기에 적합한 나라인지 의심된다"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마이주르시 공무원은 이후 상황에 대해 "시장은 병원으로 이송돼 위험은 넘겼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핫카이 스모협회 이사장은 "당시 여성의 노력에 크게 감사드린다. 협회에서 부적절한 대응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