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우산비닐커버 1년 1억장, 분해엔 500년"

- 우산 비닐커버…1년 1억장, 20억원 사용
- 주성분 '석유', 제작·처리 과정 환경 파괴
- 썩는데 500년, 태우면 '다이옥신' 발생
- 가벼운 비는 툭툭 털고 개인 커버 사용하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다효(자원순환사회연대 연구원)

오늘 4월 5일 식목일 전국 곳곳에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비 오는 날이면 우리가 꼭 마주하게 되는 게 있죠. 바로 비닐로 된 우산커버입니다. 아마 오늘도 출근길 지하철역 입구에서 또 회사 건물 입구에서 벌써 한 장씩들 사용하셨을 수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우산 비닐커버가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1년에 1억 장에 달한다고 합니다, 1억 장. 사실 쓰면서는 편하다 생각하며 썼는데 과연 그뿐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이 비닐로 된 우산커버 줄이기 운동에 나선 분들이 있어서 좀 만나보려고 합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박다효 연구원 연결을 해 보죠. 박 선생님, 안녕하세요?

◆ 박다효>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물 떨어지지 말라고 우산에다가 씌우는 하얀 비닐. 그거 말하는 거죠?

◆ 박다효> 네, 맞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언제부터 우리가 그걸 쓰기 시작했습니까?

◆ 박다효> 2007년에 서울시 시민모니터링 요구사항으로 비 오는 날 우산 물기 제거로 인한 지하철 역사 내 미관 문제가 최초로 제기됐습니다. 이에 2008년 6월에 해당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서 왜 지하철 출입구에 역사당 2개씩 우산 비닐 포장기를 설치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1년에 1억 장이나 사용한다는 게 사실입니까?

◆ 박다효> 네, 맞습니다. 현재 우산 비닐커버 생산 및 사용 현황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통계 자료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우산 비닐커버 구매량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연간 1억 장 이상의 우산 비닐커버가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김현정> 그거 가격을 따질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장에 어느 정도 하는 꼴이에요?

◆ 박다효> 그게 1장에 18원에서 20원이고. 보통 킬로당 판매하는데 킬로당 1만 8000원. 연간 1억 장 교체 비용으로 20억 정도 쓰입니다.

◇ 김현정> 20억 정도.

◆ 박다효> 네, 우산 비닐커버로.

◇ 김현정> 그런데 쓰면서 솔직히 편리했거든요. 그냥 우산을 막 툭툭 털어서 그럼 옆의 사람한테 튀고. 또 제가 손으로 이거 묶고 이러면 손에 물 묻고 이랬는데. 이거를 낀 다음부터는 쓱 넣어서 뚝 끊어가지고 가면 되니까 편리는 했어요. 그런데 이 비닐 사용을 좀 줄여야 한다. 이렇게 운동을 시작하셨다고요?

◆ 박다효> 네.

◇ 김현정> 왜입니까?

◆ 박다효> 우산 비닐커버 주성분은 플라스틱에 속하는 성분으로 석유로 만들어졌습니다. 보통 분해돼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 500년 이상 소요됩니다. 일회용 비닐봉투는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고 잘게 부서져가지고 먹이사슬을 통해서 우리 몸에 쌓이는 문제도 있고. 일회용 비닐봉투 제작시에는 아까운 에너지가 많이 사용됩니다. 비닐봉투 1톤을 만드는 데 11배럴의 석유가 들고 그 과정에서 약 5870kg 정도 온실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약 30년생 나무 약 1000그루(1130그루) 정도가 열심히 온실가스를 흡수를 해야 사라지는 양입니다.

◇ 김현정> 1000그루가 열심히 흡수를 해야지 사라질 정도다?


◆ 박다효> 네. 열심히.

◇ 김현정> 그러면 소각을 해서 없애버린다 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 박다효> 플라스틱 성분 자체가 소각하면 다이옥신이라는 물질이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매립도 문제가 되고 소각도 문제가 됩니다, 환경적으로.

◇ 김현정> 그러면 이렇게 심각한 건데 대체 우리가 비닐 우산커버뿐만 아니라 전체 비닐봉지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 통계 나온 걸 제가 찾아보니까요. 2015년 기준으로 1년에 1인당 420장씩을 쓴답니다. 거기 안에는 음식 담는 비닐백도 있을 테고 장에 가서 받는 그런 비닐봉지도 있을 거고. 다양한 거죠. 다른 나라는 어떻습니까?

◆ 박다효> 우리나라는 1년에 말씀하신 대로 비닐봉투를 420장 정도 사용하고 있고 이게 1년이면 전 국민이 약 190억 장 이상을 소비하는 걸로 추정을 합니다. 보통 이 양은 유럽인들보다 2배를 더 사용하고 있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는 생각해 보세요. 음식 담을 때도 조그마한 백을 쓰죠. 비닐백 쓰고 마트에 가서도 비닐에 넣어주고. 물론 돈을 내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마는 이래저래 하여튼 비닐봉지를 굉장히 많이 써요. 사실은 환경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겠지만 워낙 편리하니까 장바구니를 계속 갖고 다니지 않으니까 이걸 쓰게 되는 건데 그래요. 다시 우산커버 얘기로 좀 돌아와서. 좋다, 그럼 쓰지 말자. 그러면 대안이 뭐냐. 물이 줄줄 떨어질 테고 그럼 사고도 날 수 있고 그거 닦는 미화원 분들도 너무 고생하시는 거 아니냐.. 어떤 대안 있습니까?

◆ 박다효> 실제적으로 우산에 있는 물기를 한 번, 장마철이 아니라면 한두 번 정도만 털어도 한 절반 정도는 물기가 제거가 됩니다.

◇ 김현정> 오늘 비 정도면 사실 그렇게 털면 제거될 것 같아요.

◆ 박다효> 네, 오늘 비 정도면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한두 번 정도면 웬만한 물기는 제거가 됩니다. 그런 것도 있고. 처음에 우산을 구매하실 때 커버가 붙어 있어요, 대부분.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맞아요. 씌워져 있어요. 천으로 된 거.

◆ 박다효> 씌워져 있지만 많은 분들께서 그냥 버리십니다.

◇ 김현정> 맞아요.

◆ 박다효> 혹은 귀찮아서 안 가지고 다니시는데 버리지 마시고 씌우고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 김현정> 이것 참 맞는 말씀이네요. 저도 생각해 보니까 천으로 된 장바구니는 가지고 다니거든요. 이제 버릇이 돼서. 그런데 우산커버, 천으로 된 커버를 가지고 다닐 생각은 못했어요.

◆ 박다효> 대부분 그냥 버리시고 이것도 마찬가지로 쓰레기로 거의 다 버리시더라고요.

◇ 김현정> 맞아요. 여러분, 그 우산비닐. 우리가 무심코 씌웠던 우산비닐이 500년 간다는 거. 태우면 또 엄청난 대기오염을 시킨다는 걸 여러분 생각한다면 그 우산 천으로 된 커버 그거 가지고 다니는 거 어려운 일 아니잖아요. 우산에 묶어가지고 다니면 되잖아요. 실천해야겠습니다. 박다효 연구원님. 오늘 우리가 놓쳤던 부분 알려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박다효>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이 캠페인 열심히 해 주시고 널리널리 알려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다효>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박다효 연구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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