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과 박신혜, 나영석·양정우 PD는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프로그램 취지 등을 공유했다.
오는 6일(금) 밤 9시 50분 첫 방송되는 '숲속의 작은 집'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넘쳐나는 정보, 불필요한 속도, 수많은 관계가 얽혀 분주히 돌아가는 초연결의 시대. 바쁜 도시에서의 삶은 잠시 뒤로 하고 나만의 속도, 나만의 리듬에 맞춰 인적 드문 숲속의 작은 집에서 잠시 살아본다면? 전기·가스·수도는 없지만 당신의 삶에 꼭 필요한 것들로 채워진 최소한의 집, 그곳을 찾은 피실험자에게 주어진 실험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정.'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도발적인 물음을 던지는 이 프로그램은 '예능의 다큐화'를 향하는 나영석 사단의 큰 그림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양정우 PD는 "이 프로그램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도시의 삶을 벗어나, 자연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잠시 살아본다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통해 꿈꾸고는 있지만 도전하지 못하는 현실을 대신해 줄 출연진에게서 대리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로라면 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다큐멘터리로 분류됐을 것이다. 여기에 나영석 PD가 개입함으로써 다큐멘터리와 예능의 경계는 허물어진다.
"회의에서 '혼자 사는 고립기를 누가 볼까' 하던 와중에 박신혜씨 얘기가 나왔다. 먼저 소속사에 생각을 물어 봤는데, 30분 만에 박신혜씨가 '거기서 살고 싶다'고 연락해 와 용기를 얻었다."
그는 "전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명인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소지섭· 박신혜씨를 섭외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지섭은 "다큐 형식의 예능이고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위안을 주고 싶다는 프로그램 의도가 마음에 들었다"며 "내 실제 모습이 반 정도 나오고 나머지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신혜는 "이 프로그램으로 채워야 할 것과 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배운 것 같다"며 "프로그램에서 물 30리터 만으로 생활하면서 실생활에서 물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았나 반성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본 소지섭·박신혜에 대해 나영석 PD는 아래와 같이 전했다.
"박신혜씨는 사실 미니멀니즘이라는 주제와는 동떨어진 성격을 갖고 있었다. 변화하는 모습이 재미있을 것이다. 소지섭씨는 이미 그러한 삶을 살고 있더라. 거의 스님의 삶이었다. 이미 완결성이 있어 보였다."
그는 "두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삶의 방식, 바람·물 소리를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금요일 밤에 틀어놓고 잠들기에는 좋은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