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김종민, 두 감독이 받은 특별한 꽃다발

세계 무대에서 오랜 경험을 자랑하는 '백전노장'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생애 첫 V-리그 감독상 앞에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같은 감독상과 꽃다발이지만 의미는 더욱 값졌다.

대한항공과 한국도로공사를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녀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박기원 감독과 김종민 감독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부 감독상을 받았다.

두 팀 모두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3위로 ‘봄 배구’에 진출해 플레이오프에서 2위 삼성화재를 꺾은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을 물리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의 완벽한 복수였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우승하며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IBK기업은행을 만났지만 3경기 만에 가슴에 빛나는 별을 달았다.


두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많은 축하 꽃다발이 쏟아졌다.

박기원 감독은 대한항공 선수들을 대표해 주장인 한선수가 꽃다발을 건넸다. 뒤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이 꽃다발을 들고 무대에 올라 포옹을 나누는 훈훈한 장면을 다시 한번 연출했다. 최태웅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패배 후에도 선수단과 함께 승자인 대한항공의 우승을 함께 축하했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은 창단 첫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김종민 감독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전달하며 더욱 특별한 꽃다발을 선물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오랜 감독 경력에도 처음으로 V-리그 챔피언을 경험하는 박기원 감독은 “굉장히 받고 싶었는데 결국 받는군요”라고 입을 연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상당히 감격한 듯 멋쩍은 미소만 짓던 박 감독은 구단 관계자에 감사 인사한 뒤 “내년에 받아도 똑같은 걸 줍니까. 2년 연속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

김종민 감독은 구단 관계자에게 꽃다발을 받은 데 이어 시상식에 참여한 도로공사 선수들에게 일일이 한 송이씩 장미 꽃다발을 선물 받았다. 김종민 감독은 애써 기분 좋은 표정을 감추는 듯했다.

김종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돌이켜보면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즐거움이 더 많은 시간이었다. 앞으로 우리 선수들과 함께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앞으로도 한국도로공사의 별 하나가 아닌 두 개, 세 개가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첫 우승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뜻을 선보였다.

두 감독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처음이었지만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이제 막 2017~2018시즌이 끝났지만 2018~2019시즌도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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