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건과 김채연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시상식'에서 생에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민웅의 부상으로 데뷔 시즌부터 기회를 잡은 이호건은 안정감 있는 토스를 선보이며 한국전력의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김철수 감독의 신임을 받은 이호건은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17표를 받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한성정(3표·우리카드)을 따돌리고 남자부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흥국생명의 센터 라인에 무게감을 더한 김채연은 25표로 4표에 그친 한수진(GS칼텍스)을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리고 당당히 여자부 최고의 신인 선수에 올랐다.
수원전산여고를 졸업하고 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에 데뷔한 새내기 센터 김채연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총 109득점을 기록했다. 세트당 블로킹 0.43개로 이 부문 전체 10위에 올라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인상은 두 선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호건은 "상을 받아 기쁘다. 더 잘하라고 주시는 상 같다"며 "매 시즌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채연 역시 "신인상을 받아 좋지만 부담감도 많은 것 같다"며 "이러한 부담감을 안고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배구와 댄스 중 어느 것이 더 어렵냐'는 물음에 "역시 배구가 더 어렵다"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프로의 높은 벽도 실감했다.
이호건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실력 차이는 크지 않다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과 프로는 역시 차이가 있었다"며 "아마추어 시절에는 상대 팀에 잘 안 돌아가는 자리가 있어 그곳을 파고들면 쉽게 경기할 수 있었는데 프로에는 그런 포지션이 없었다. 전부 다 잘하니 경기 풀어가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채연은 "고등학교 시절에는 프로처럼 키가 큰 사람이 많지 않아 순조롭게 경기했었는데 프로는 키는 물론 파워도 달라서 처음에는 어렵고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이호건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 더 악착같이 할 것 같다. 프로 우승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세트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호건과 함께 목표를 우승으로 삼은 김채연은 "이번 시즌 다같이 너무 힘들었다. 이를 악물고 하면 다음 시즌 꼭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팀이 우승하고 잘되면 개인적으로 '베스트7'에 선정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