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현대캐피탈)과 이바나(한국도로공사)는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V-리그 남녀부 우승팀인 현대캐피탈과 한국도로공사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한 둘이다.
신영석은 센터 포지션뿐 아니라 팀의 필요에 따라 날개 공격수로, 또 동료에게 절묘하게 토스를 올리는 세터로도 활약하며 V-리그 남자부 최초로 센터 포지션에서 MVP를 받았다. 이바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였던 도로공사에서 올 시즌 주포로 활약하며 1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혁혁한 공로다.
신영석은 “2005년 프로 시작 후 센터는 항상 조연이었다. (센터는)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이 아닌 어두운 바탕으로 마무리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선배들이 하지 못한 것을 해서 아직도 기분이 얼떨떨하다. 지금까지 V-리그를 이끈 선배들이 안 계셨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다. 이 상은 내가 아닌 지난 13년 동안 V-리그를 함께 한 모든 센터에게 돌리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MVP로 신영석은 ‘배구 대통령’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신영석은 “(평소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허재 감독님 덕분에 그런 별명을 얻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신영석 선수는 배구 대통령다웠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은퇴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선보였다.
“시즌 초반 3연패를 했을 때 모두가 도로공사는 안 된다고 걱정했지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는 이바나는 “(박)정아는 내 짐을 덜어줬고, 리베로 (임)명옥은 환상적이었다. 이들 외에도 우리 팀의 모든 동료가 뛰어났다. 다음 시즌도 이 팀에서 함께하고 싶다”고 자신의 정규리그 MVP를 동료의 공으로 돌렸다.
MVP 수상으로 이들은 각 5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예상 못 한 상금은 어떻게 쓸 것인지 물었다.
신영석은 “아내가 (시상식에) 같이 오는 바람에 정확한 금액을 알게 됐다”면서 “80%는 아내를 위해, 20%는 아들을 위해 쓰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뒤이어 이바나는 “바보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명품백을 사고 싶다. 여기서는 매우 비싸니까 조금 더 저렴한 이탈리아에 가서 사겠다”고 밝게 웃었다. 이바나가 구체적인 브랜드를 언급하며 이야기하자 신영석도 “나도 그 브랜드를 사야 한다”고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