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밤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코너 담당자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손석희 앵커 겸 보도 담당 사장이 JTBC 뉴스룸 오프닝에서 "보도 책임자로서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었다.
이 방송은 지난달 27일 미세먼지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던 중 대기오염 지도를 보여주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이용한 것이다.
문제의 지도는 '버클리 어스(berkeleyearth.org)'의 대기오염 지도다.
이 지도는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동해 표기가 달라진다. 구글 지도와 같은 원리다. 따라서 문제의 지도 역시 구글 지도의 사용자 기반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 지도는 지역정보를 대한민국으로 설정하면 동해(East Sea)만 표시되고, 지역정보를 일본으로 설정하면 일본해(Sea of Japan)만 표시된다.
미국, 영국, 프랑스로 등으로 설정하면 기본화면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시되고 확대 화면에서는 일본해(동해)로 표기된다.
따라서 JTBC 제작진은 지역정보를 대한민국으로 설정하지 않은 지도를 무심코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이용중인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바르게 표기된 것이 얼마나 될까?
국내에서는 일본해가 일본이 한반도에 식민지 정책을 펴기 시작한 일제 강점기 때부터(1900년대 초)로 표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우리정부는 동해 표기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2000년 일본 정부는 세계 지도의 97% 이상이 일본해로 단독표기 돼 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일본해로 잘못 표기된 것을 동해로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민간단체인 반크(VANK)다.
반크 등의 노력으로 일본해와 동해를 같이 쓰거나 동해만 쓰기 시작한 곳이 늘어났다.
내셔날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월드 아틀라스(World Atlas) 등에서 일본해만 표시됐던 것이 동해 병기로 수정 됐다.
2017년 8월 4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2009년 한국 측 조사에서는 동해 병기가 2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 동해 표기와 관련된 업무를 공식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곳은 외교부 영토해양과다.
영토해양과 관계자는 동해 표기 지도에 관한 자료를 취합하고 있지만 자료 공개는 어렵다고 답했다.
해당 자료를 발표할 경우 일본 측이 이를 이용해 다시 지도 수정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 역시 같은 이유로 구체적인 통계 자료는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외교부에서는 "과거보다 동해나 동해·일본해 병기 표기가 늘었다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