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대학교 관계자는 2일 "A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이 났다"면서 "구두로 본인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류 상 처리는 추후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 감독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CBS노컷뉴스가 단독 보도한 바 있다.(태권도 국대 출신 감독, 입시 비리·폭행 '몸통 의혹')
A 감독은 해당 대학교 코치를 거쳐 2010년 정식 사령탑에 올라 지난해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 생활까지 10년 넘게 모교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국가대표 코치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까지 나선 A 감독이었다.
하지만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은 끝에 결국 모교 지휘봉을 놓게 됐다. A 감독은 이른바 '짜고 치기' 실기 시험 등 입시 관련, 비리 의혹을 받아온 데다 선수들의 숙소비와 훈련비, 대회 출전비 등을 유용하고, 졸업생들에게 사례비까지 요구해 받아 챙긴 의혹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A 감독은 8년 동안 태권도부 사령탑 자리를 지켰다. 여기에는 대회 출전과 관련한 전권을 쥔 지위를 이용해 재학생들에 대해 입막음을 해왔다는 지적이 있었다. 더불어 A 감독이 해당 대학교의 실권을 쥔 유력 교수의 보호를 받아왔다는 제보도 있었다. 실제로 해당 대학교 내에서는 유력 교수가 A 감독에 대해 매년 계약 갱신이 아닌 장기 계약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A 감독은 지난해 해당 의혹들과 관련해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대학교 내 교수들 간의 알력 싸움에 휘말려 나를 음해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해당 대학교는 감사실을 통해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재계약 불가 방침을 A 감독에게 통보했다. 각종 비리는 물론 폭행 의혹까지 태권도부 출신 학생들의 구체적인 증언과 관계자들의 제보가 이어진 까닭이다.
A 감독은 대학교 측이 재계약 불가 쪽으로 방향을 잡자 태권도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에 대한 구명 운동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감독의 이런 움직임에도 대학교 측은 결단을 내렸다. 또 다른 대학교 관계자는 "각종 비리 의혹 때문에 재계약 불가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 굵직한 국제대회까지 출전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A 감독. 그러나 순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익을 챙기는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면서 불명예스럽게 모교를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