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구속된 이후인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30 스튜디오'를 매각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이 16억원을 넘었다고 4일 밝혔다.
부동산은 급매물로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이 곳 외에도 또 다른 부동산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택 사건 피해자 공동 변호인단'의 한 변호사는 CBS노컷뉴스에 “수유리 연희단거리패 단원 숙소를 구속 전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들 부동산 외에도 부산 기장군 가마골 소극장 등 본인 명의 부동산을 다수 보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가 자신의 부동산을 잇따라 처분하면서 이 씨가 이들 부동산 자산을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놓고도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극계와 밀양지역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씨는 밀양시로부터 상당한 금액을 지원받아 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씨와 밀양시가 얽힌 사연은 이렇다.
이 씨는 1999년 밀양시의 폐교 건물을 무상 임대받아 연극촌을 개설한 뒤 2001년부터 매년 7~8월 여름공연축제를 개최해왔다.
이 행사에 적잖은 밀양시 예산이 투입됐다고 한다.
최근 3년 동안만 보더라도 4억 5천만원(2015), 5억 5천만원(2016), 6억 5천만원(2017) 등 매년 평균 5억 5천만원 가량이 이 씨에게 지원됐다.
시설 무상사용 협약에 따른 위탁관리비 6천 3백만원은 별도로 지급받았다고 한다.
밀양시 지원금은 축제를 기획하고, 축제기간 공연하는 극단에 초청비를 지급하는데 쓰인다.
그러나 이 씨는 자기 소유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가마골'에 공연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초청비를 사실상 지급하지 않고 오히려 막대한 수익금을 챙겼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치된 증언이다.
지난해 여름공연축제 기간 무대에 올린 연극·뮤지컬은 총 40개 작품이었다.
한 작품씩 공연한 나머지 극단과 비교된다. 이 씨가 각색·연출한 작품은 총 5편이다.
이 씨는 3월 23일 영장심사에 출석해 "지자체 지원금 유용 의혹은 모르는 일"이라고 딱 잡아뗐다.
그러나 또 다른 변호사는 “그는 연극촌의 예산 집행 책임자로, 단원이 입단하면 개인 명의의 통장을 개설하게 한 후 통장과 도장을 수거해 자신이 지정하는 재무담당 직원에게 보관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 씨가 '눈 먼 돈'을 조성한 뒤 배우 출연료를 제외한 금액을 유용해 자신의 재산 형성에 은닉했다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