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남 전략과 공작 총책을 맡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남측 기자단과 직접 만나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우리의 국정원장격인 통전부장이 남측 당국자가 아닌 민간인인 취재기자단을 직접 찾아와 사과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해명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2일 오전 9시 30분쯤 고려호텔 2층 면담실에서 이번 공동취재단 간사를 맡고 있는 연합뉴스 기자와 사진 기자 등 기자단 7명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북측에서 리택건 통일전선부 부부장 외 2명과 우리 정부측에서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김상균 국정원 3차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이 배석했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남측 기자선생들의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기자분들과 장관님 앞에서 제가 먼저 북측 당국을 대표해 사죄라고 할까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취재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거나 촬영같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면담 서두에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보위하는 경호라인에서 너무 과하게 취재를 통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국무위원장이 입장하고 역사적인 화폭을 취재하지 못한 촬영기자들로서는 참으로 섭섭했을 거리고 생각한다"며 "(내일)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할 때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예술단 단독 공연에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사전 예고없이 참석했는데, 영상 카메라 기자 1명만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남측 기자단 8명은 북한 당국의 통제때문에 리허설 장면만 취재할 수 있었고, 이후 분장실 인근 복도에서 계속 대기한 채 공연장으로의 접근은 일체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기자단은 방북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상황을 전달하면서 강하게 항의했고 이날 김영철 통전부장이 직접 나서 기자단에게 공식 사과한 것이다.
정부 지원단 관계자는 "(북측)현장 경호원들이 '2층에는 기자단'을 올리지 말라'는 경호지시를 받았는데 1층 경호상황실에서는 아예 전체의 출입을 통제하라는 지시로 잘못 받아서 한때 탁현민 행정관도 통제를 받았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은 국무위원장을 보위하는 경호라인에서 그런 것이라고 빠르게 해명해왔고 사과도 했다"며 "자신들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빠른 시간 안에 제공하고 책임지고 모든 것을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