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한 도로에서 동물 구조 중 숨진 김신형 소방관과 김은영·문새미 소방관 임용 예정 교육생의 영결식이 2일 오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엄수됐다.
충남도장(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마지막 길을 함께 하려는 동료 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특별승진 추서, 훈장·공로장 헌정, 조사, 헌화 등 순으로 진행됐다.
소방공무원 김신형 소방교에게는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김신형 소방관과 김은영·문새미 교육생 등 3명에게 '옥조근정훈장'이 각각 추서됐다.
특히 동료 소방관과 지난해 갓 결혼한 김 소방관, 임용을 2주 앞두고 참변을 당한 김은영·문새미 교육생의 애끓는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남궁영 충청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영결사에서 "고인들은 혹여 사람들이 다치진 않을까 하는 책임감과 헌신으로 자신의 온 삶을 바쳤다"며 "가슴으로 키운 소중한 딸과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충청남도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나겠다"며 "도와 소방가족 모두의 안전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소방인력과 장비를 더욱 보강하고 전문적인 대응을 위한 시설들도 꾸준히 마련해나갈 것"이라며 울먹거렸다.
동료를 떠나보낸 소방관과 교육생의 애끓는 조사(弔詞)도 이어졌다.
이들은 "그 자그마한 손으로 땀에 젖어 살아가는 소방관의 삶을 홍보해주었던 김신형님. 작은 체구에도 남자소방관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현장을 누비고, 지난해 아름다웠던 신부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고 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도 리더십이 강하여 호실장 역할 했던 문새미님. 자신보다 동기들을 챙겼던 엄마 같은 김은영님. 기쁜 마음이 가득할 줄 알았던 올해 우리는 열정 가득했던 두 사람을 잃었고 짧고도 짧았던 우리의 만남이 한스럽고 비통할 뿐"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 "오늘 이 자리에 너희들이 훈련하며 흘렸던 굵은 땀방울이 지금 우리를 더욱 서럽게 울리는 빗줄기가 되어 흐르고 있다"며 "이제는 만질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당신들이 너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이라며 마무리했다.
한정찬 시인의 추모시도 이어졌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자신들이 임용되기 바로 직전에 참변을 당했는데 공무중 순직"이라며 "공직자들이 순직하면 1계급 승진 추서하는 전례에 따라 이분들 역시 임용된 분으로 예우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하지만 현재 관련 법령은 미비됐다"며 "관련 법령을 정비해서라도 고인들에 대한 예우에 부족함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앞서 김 소방교 등 3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충남 아산시 둔포면 43번 국도에서 개 포획을 요청하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25t 트럭의 추돌로 밀린 소방펌프 차에 치여 사고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