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양제츠 면담…김정은 단계적 접근 언급 등 폭넓은 논의

향후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중국의 역할론 의견 교환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부터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남북,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양제츠 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상세하게 설명했다"며 "이를 토대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심도있는 논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국이 남북, 북미 회담 전망을 어떻게 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지난 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논의가 오갔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같은 청와대 조심스런 접근법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전격적인 북중 정상회담으로 향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미', '남-북-중' 등 복잡한 교차방정식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 위원은 문 대통령이 현재의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시 주석에게 보고할 예정"이라며 문 대통령의 구상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문 대통령과 양 위원의 이날 접견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재개될 다자간 비핵화 회담에 한국의 이니셔티브를 중시하면서도 중국의 역할론도 일정 부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그간 강조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과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 중국이 과거 6자회담 주재국 수준은 아니더라도 일정정도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자문위원인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중국이 개입하면 북미 사이에 중재 역할을 할 우리 정부의 노력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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