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쌍용자동차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해고 노동자 중 여전히 남아 있는 120여 명은 오늘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전원 복직을 부르짖고 있다.
"복직 시기 없는 합의는 허상"
윤충렬 쌍용차 금속노조 수석 부지부장은 "1차와 2차 교섭 당시 사측은 시기를 명확하게 할 수는 없지만 누가 봐도 거기에 준하는 안을 해고 노동자들에게 주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3차 교섭 때 태도가 완전히 변했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 합의가 이뤄졌을 때만 해도 해고 노동자들은 곧 회사에 복귀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회사가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3월까지 복직한 해고 노동자는 2015년 합의 당시 남아 있던 해고 노동자 167명 중 40여 명에 불과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한꺼번에 전원 복직은 힘들테니, 최소한 복직 시기라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전원 복직을 부르짖으며 단식에 들어갔고,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있다. 건강 악화로 인터뷰가 불가능한 상황인 그의 단식은 벌써 네 번째.
노노 갈등마저 우려되고 있다. 사측이 평균 1년에 10여 명 정도만 복직을 시키다보니 먼저 회사에 복귀하는 노동자들은 미안한 마음에 부담이 크고, 남아 있는 해고 노동자들 역시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어려운 현실이다.
벌써 네 번째 단식 중인 김득중 지부장
해고 노동자들은 다시 한 번 사회적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2015년 합의로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에서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윤충렬 수석 부지부장은 "사회적인 여론이 있을 때 문제가 해결 된다"라며 "함께 살자는 우리 모토처럼 다같이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수의 고난을 상기하는 고난주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긴 고난의 시간을 이기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부활의 시간을 맞이하길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