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팀이 0-5으로 뒤진 8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부는 뉴욕 양키스 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양키스가 비시즌 기간 전격 영입한 내셔널리그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1회초 이적 첫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스탠튼은 5회초 2루타를 때려 '홈런왕 콤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팀 동료 애런 저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초에는 개리 산체스의 적시타 때 직접 홈을 밟았다. 양키스는 7회초 브렛 가드너의 솔로홈런으로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오승환은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임무는 추가 실점을 막는 것.
양키스의 타순은 5번 애런 힉스부터 시작됐다. 오승환은 2,3번 타순에 나란히 배치된 저지와 스탠튼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힉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승환은 총 12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
올시즌 토론토의 7~8회를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오승환은 리드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토론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토론토는 8회말 케빈 필라의 솔로홈런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개막전의 히어로 스탠튼의 방망이가 또 한번 힘차게 돌았다. 스탠튼은 9회초 승부를 결정짓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양키스의 6-1 승리를 완성했다.
스탠튼은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10차례나 '멀티홈런(1경기 2홈런 이상)'을 기록한 스탠튼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첫 날부터 괴력을 자랑했다. 작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저지는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